국내 업체도 타격...국제유가, 6개월 이래 최고치 경신
   
▲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와 관련, 한국 등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5월 2일 0시를 기해 이란산 원유수입이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그 여파로 세계 석유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추가 제재유예조치를 다시 발효하지 않을 것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제 석유시장의 공급을 유지하면서 국가적 안보 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압박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 및 파트너들이 이란 원유에서 다른 대체재로 전환하는 과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분한 원유 공급을 통해 과도기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그 외 다른 원유 생산국들과 함께 광범위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해왔다면서 "이는 미국의 생산량 증가에 더해 에너지 시장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 직전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SRE)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화'(0) 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이라며 이란의 주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작년 11월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따라 대(對) 이란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을 포함,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해 180일간 '한시적 예외'를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업체들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이란산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수입이 중단되면, 단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석유시장에도 파장이 전망된다.

당사자인 이란은 강력 반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했고 중국, 터키 등은 '일방적 조치'라며 항의한 반면,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는 원유시장 안정에 노력하겠다고 표명했다.

이란산 원유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제유가가 3% 안팎 급등, 최근 6개월 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7%(1.70달러) 오른 65.70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0월 말 이후로 약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0분 현재 배럴당 3.04%(2.19달러) 상승한 74.16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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