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너지 기업 디폴트 지속전망...글로벌 금유시장에도 악 영향
   
▲ 중국 위안화 지폐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기업들의 역외 발행 달러화표시 채권의 디폴트 급증이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일반기업들이 역외에서 발행한 달러채의 디폴트 규모는 약 28억 6000만 달러로, 지난 2013~2017년 총액 16억 5000만 달러보다도 훨씬 더 많았다. 

올해 2월에는 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유기업으로는 21년만에 처음으로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칭하이투자그룹이 이자 1090만 달러를 갚지 못했다.

중국당국이 기업부채 축소를 위해 중국내 위안화 회사채 발행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2017~2018년 중국내 위안화 채권 발행이 연평균 36% 감소한 데 따른 '풍선효과'로, 역외 달러채 발행이 연평균 48%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실물경기가 부진하면서, 기업들의 채무상환 여력이 약해진 것이 디폴트 급증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의 무역분쟁 등으로 기업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되고, 역외 조달금리도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 2017년 평균이 연 1.11%에서 올해 1분기에는 2.49%로 급등하면서, 차환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앞으로도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부동산.에너지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디폴트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전체 달러채 만기 도래 규모가 전년대비 47% 급증한 866억 달러로 관측되고 있으며, 이 중 재무 취약성이 두드러지는 부동산개발업체가 17% 가량이다.

이런 기업들의 채무부담 증가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기업의 달러채 디폴트 증가는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신용리스크가 달러채를 통해 역외로 전이'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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