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역시 신인 투수에겐 과도한 부담이었던 걸까. 대체 선발로 나섰던 KIA 타이거즈 양승철이 3이닝 만에 6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양승철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3회까지밖에 버티지 못하고 6실점한 후 물러났다. 볼넷을 6개나 내주고 김민성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당초 이날 KIA의 선발투수로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나설 차례였다. 하지만 양현종이 지난 17일 롯데전에서 투구 도중 신본기의 강습 타구에 팔뚝을 맞아 타박상을 당해 등판이 미뤄졌다.

이로 인해 양승철이 양현종 대신 나서며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이전까지 양승철은 중간계투로 4경기 출전해 1구원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9.00(5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처음 3경기에서 연속 무실점 호투를 해오다 20일 두산전에서 ⅓이닝 5실점한 것이 평균자책점을 확 높였다.

   
▲ 사진=KIA 타이거즈


사흘 전 두산전에서 31개의 적잖은 공을 던진 양승철은 KIA가 6연패에 빠져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 중책을 맡았다. 그래도 신인다운 패기로 2회까지는 씩씩한 피칭을 이어갔다. 1회말 볼넷 2개와 패스트볼로 1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실점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말은 깔끔한 삼자범퇴.

3회말이 힘겨웠다. 1사 후 이천웅에게 첫 안타로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다음 김현수를 2루 땅볼 유도해 2사 1, 3루가 됐다. 채은성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만루로 몰렸다.

여기서 유강남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먼저 내줬다. 흔들린 양승철은 박용택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또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김민성에게 만루홈런을 두들겨맞고 말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0-6으로 벌어졌다. 이후에도 김용의를 볼넷 출루시킨 양승철은 정주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길었던 3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KIA가 4회초 최형우, 김선빈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해 2-6으로 추격한 후 양승철은 4회말 들면서 이준영과 교체돼 물러났다.

3이닝 동안 80개의 많은 공을 던지면서 3안타(1홈런) 6볼넷 2탈삼진 6실점한 것이 첫 선발 등판에서 양승철이 남긴 성적. 볼넷을 너무 많이 내주면서 투구수도 많아졌고, 제구가 안되다보니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만루홈런으로 연결되며 많은 실점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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