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팬들은 혼란스럽다. 자청해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평생 마약을 해본 적이 없다며 눈물로 결백을 주장했던 그가 마약 투약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전국민을 상대로 거짓말 회견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2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 등의 보도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박유천의 체모(다리털)에서 마약류(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에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것이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박유천의 전 연인 황하나가 마약 투약 및 유통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박유천 얘기가 처음 나왔다. 황하나는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는 시인했지만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가 마약을 권유하기도 했고 자신이 잠든 사이에 강제로 마약을 놓기도 했으며 마약을 구해오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 사진='더팩트' 제공


A씨는 황하나의 전 연인 박유천이었고, 경찰이 공식 확인을 하기도 전인 지난 10일 박유천은 대중 앞에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그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황하나와 결별 후에도 협박에 시달렸다",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 "마약 혐의가 인정되면 연예인 박유천의 은퇴를 떠나 제 인생 자체가 부정되는 것이다", "경찰에서 성실히 조사 받겠다" 등의 얘기를 하며 눈물로 결백을 주장했다.

이후 박유천은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반전의 연속이었다. 경찰에 출석하면서 박유천은 염색과 제모를 하고 나타났다. 경찰은 체모를 통해 마약 복용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증거인멸 시도라고 봤고, 박유천 측은 제모가 공연 준비를 할 때 늘 해오던 것이라 반박했다. 

박유천이 마약거래상의 계좌로 의심되는 곳으로 송금을 하고, 약속된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아 황하나의 집으로 가는 CCTV 영상을 경찰이 확보하자 박유천 측은 황하나의 부탁을 들어준 것일 뿐 마약 구매 사실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유천의 소변으로 실시한 간이 마약 반응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국과수의 정밀 검사 결과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사전구속영장까지 청구됐다. 이번에는 박유천이 어떤 반박을 할 수 있을까.

아직은 박유천의 마약 관련 혐의가 수사 단계이고, 명확한 진실은 추후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박유천의 체모에서 마약 성분이 나온 것이 사실이라면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면서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한 박유천의 말은 명백한 거짓말이 된다. 대국민 사기극을 펼친 셈이다. 어차피 드러날 거짓말을 박유천은 왜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했을까. 여전히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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