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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북러정상회담을 위해 전용열차로 러시아로 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이 출발하기 앞서 환송행사에 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조선중앙통신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첫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것으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하여 4월24일 새벽 전용열차로 출발하시었다”고 밝혔다.
북러 정상회담은 2011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개최한 이후 8년 만에 열리게 됐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 수행단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빠졌다. 통신이 전한 환송 간부 명단에도 호명되지 않아 주목된다.
중앙통신은 김평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간부부장, 오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경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리영길 총참모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수행에 나섰다고 전했다.
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며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이 역에서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신이 홈페이지에 올린 환송식 사진에서도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영철 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외국 방문길에 동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함경북도 나선(나진·선봉)지구와 러시아 하산 지역을 연결하는 북러 접경의 두만강 철교를 통과해 북한에서 러시아로 직접 이동하는 루트를 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25일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24~25일 정상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북러 정상은 24일 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 뒤 25일 단독회담 및 확대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체류 일정은 2박3일로 이르면 25일 오후부터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및 근교를 시찰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4월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리 대통령(푸틴 대통령)이 방러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 “핵심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될 것”이라며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양측은 대화 지속에 대한 태도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해법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