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프레이 일부 결함으로 갤럭시 폴드 출시일 미루는 삼성
세간의 혹평, 완벽한 제품 탄생하면 해결될 일…괘념치 말아야
   
▲ 조우현 산업부 기자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글로벌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정보기술(IT) 산업의 경우,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 바로 도태될 수 있기에 ‘피 튀기는’ 경쟁의 연속이다. 4차 산업, 그러니까 ‘미래 먹거리’라 불리는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모든 것이 IT와 관련된 것들이니 더욱 그렇다. 비단 IT뿐 아니라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다 그런 싸움터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던 차에 세계 최초 폴더블폰(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시가 임박해오니 모든 눈이 삼성전자에 쏠렸다. ‘갤럭시 폴드’는 ‘세계 최초’, ‘역시 삼성’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핫이슈로 떠올랐다. 반면 견제의 시선도 만만치 않았다. IT 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미국 일부 언론의 ‘조롱 리뷰’가 그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의 결함이 발견됐고,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에 큰 도움(?)을 주게 됐으니 꼭 나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문제가 없는 제품이 나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쩌겠는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이다. 미국,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접는다는 건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애로사항은 당연히 뒤 따를 수밖에 없다. 또 그 결함이 치명적이어서 고치지 못한다거나,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되는 수준이 아니니 얼마나 다행인가. 잘 보완해서 완성된 제품을 세상에 내놓으면 해결될 일이다. 

   
▲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더군다나 세계 10대 신문 중 하나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IT 칼럼니스트가 갤럭시 폴드 사이에 소시지를 끼워 넣는 무리수까지 감행하며 삼성의 신제품을 견제했다. 삼성전자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벌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자국의 유명 회사가 폴더블폰 출시에 대해 감감무소식이자 애국심이 발동해서 그랬던 걸까. 평소 논평 스타일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소시지까지 동원한 것은 아무래도 지나쳤다.

비단 해외 언론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갤럭시 폴드 출시일이 미뤄진 것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다. 퍼스트무버의 위기라는 평가, 최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고여야 한다는 지적, 접는 스마트폰을 내놓으려다 자존심을 접었다는 분석 등 다양하다. 세간의 평가라는 것이 이렇게 냉혹하다. 이 같은 지적이 아프게 다가오겠지만, 귀담아 들을 것만 새겨들으면 그뿐이다. 앞서 반도체 개발을 선언했을 때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때도 세상의 평가는 그랬었다.

어디 논평뿐인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스마트폰을 굳이 접어서 가지고 다녀야 하냐”는 의구심도 존재한다. 중요한 건 “굳이 접어야 되냐”던 소비자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결국 접는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될 것이고, 그 주도권을 삼성전자가 쥐게 될 거라는 미래에 대한 확신이다. 물론 그 미래로 가는 길이 험난할 수밖에 없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반드시 해낼 거라 믿으며 삼성전자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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