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사보임 승인은 명백한 국회법 위반”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이런 독재정권 경험해보셨어요? 그렇게 하니까 독재정권이라는 거에요!”

24일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가운데, 의장실 문 너머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과 설전이 오갔다. 한국당의 주장은 오는 25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패스트트랙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특위 위원직 사보임을 문 의장이 막아달라는 것이다.

앞서 한국당 의원 100여 명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편안과 공수처안 패스트트랙 추진을 ‘헌법 수호세력과 헌법 파괴세력의 대치’ ‘자유 세력과 반 자유 세력의 대결’ ‘의회민주주의자들과 의회 무력화 세력의 투쟁’ 등으로 규정했다. 이후 한국당 의원들은 오 의원의 사보임을 허가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국회의장실로 이동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의장에게 “찾아온 이유는 한 가지다. 대한민국 국회에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 우리가 다수당일 때도 선거법을 일방적으로 하지는 않았다”며 “오 의원의 생각이 다르다고 함부로 위원을 교체한다는 사보임은 정도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문 의장은 “합의는 아직 최초 단계”라며 “부득이할 경우 도리가 없다. 의장 재량이 한계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여기서 바로 답을 달라”고 요구하며 막아서는 한국당 의원과 문 의장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 의장은 “멱살 잡으려는 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의장실을 점거한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과 30분 넘게 설전을 벌였다. 한국당 의원들로부터 “오 의원 사보임을 하면 안 된다” “이런 것은 독재다” “사보임은 말도 안 되는 것” 등 고성도 나왔다. 약 30분 넘게 벌어진 설전 끝에 문 의장은 국회의장실을 빠져나갔다. 

뒤이어 기자들과 만난 나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을 방문한 것은 바른미래당이 무리하게 사보임을 할 경우 국회의장의 허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4월 임시국회 중이고, 임시회 중에는 위원을 사보임할 수 없다고 국회법에 명시돼 있다.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