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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DMZ 평화의 길을 개방하기 하루 전인 이날 방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뜻을 기렸다. DMZ 평화의 길은 한국전쟁 이후 민간의 출입이 제한되는 등 상처가 서린 곳으로,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열린 공간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청와대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강원도 고성을 찾아 8번째 전국경제투어를 진행,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경제 시대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보고회는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고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과 강원도를 만들겠다는 취지를 담아 동해안 최북단인 국사분계선과 근접한 민통선 내에 위치한 DMZ박물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튼 강원도민들의 의지와 노력에 감사드리며 강원도가 평화경제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4월2일 확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한 평화관광 활성화, 한반도 평화협력 및 경제협력 공동체 조성을 위한 평화의 길, 통일경제특구 조성 등 평화경제에 대한 강원도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연설에서 "평화가 경제라는 말을 강원도만큼 실감하는 곳이 없을 것"이라며 "이미 강원도는 금강산관광으로 평화가 경제임을 체험했다. DMZ 최북단인 고성은 남북이 만나는 평화지역으로 탈바꿈되고 있고, 철원 화살머리고지에는 한반도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가 연결됐다. 강릉 '바다부채길'과 속초 '바다향기로'는 국민이 즐겨찾는 관광지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강원도가 꿈꾸는 평화경제의 핵심축은 평화관광”이라며 “세계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고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 금강산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4월2일 ‘확대 관광전략회의’를 열어 평화관광, 환경생태관광 전략을 발표했다. 감시초소가 철수된 비무장지대는 안보와 평화를 함께 체험하는 평화의 길을 열어갈 것”라며 “DMZ 국제평화음악제와 다큐영화제를 개최하고, 역사‧생태‧문화가 함께하는 평화관광 중심지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난주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21세기 ‘철의 실크로드’를 향한 꿈을 말했다. 우리는 동해북부선을 타고 유리시아 대륙을 횡단하고, 대륙 반대편의 사람들이 강릉 바다를 찾아오는 날이 올 것”이라며 “한반도는 철의 실크로드를 통해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강원도는 크루즈를 타고 대륙과 연결할 꿈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 간 철도를 조속히 연결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제2경춘국도는 지난 1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고,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민간 항공사 ‘플라이강원’이 지난 3월 국제항공운송 면허를 받은 점을 언급했다.
또한 문 대통령 “정부는 이미 지난 2월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을 확정했다. 2030년까지 5조9000억원 가까이 강원도에 투자될 예정”이라며 “춘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의 문화‧체육‧복지시설 등 생활 SOC를 대폭 확충해 접경지역 주민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 구석구석까지 경제활력을 불어넣겠다. 혁신도시와 첨단의료기기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원주권을 중부권 거점지역 중 하나로 육성하겠다”며 “이모빌리티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횡성의 강원형 상생일자리사업에 힘을 보태고, 춘천 수열에너지 데이터센터, 삼척 수소시티사업에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 강원 산불피해를 언급, “지난 4월4일 강원도를 덮친 화마 앞에서 강원도민들은 위험한 순간에도 이웃의 안전을 먼저 챙겼다. 스스로 돕는 도민들의 모습을 보며 전 국민이 호응했다”며 “강원도민 여러분께 위로와 함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내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 1주년이 되는 날이다. 1년 전 남과 북은 전세계 앞에서 새로운 평화시대가 열렸음을 천명했다”면서 “오늘 강원도가 발표하는 ‘평화경제, 강원 비전’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담대한 여정 속에서 강원도와 함께, 한반도 평화경제의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방부‧통일부‧행안부‧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지역의 국회의원과 기업인, 실향민, 이산가족, 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행사 후에는 내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DMZ 평화의 길’을 직접 방문해 고성 해안길을 직접 둘러봤다.
아울러 강원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거주하는 시설도 찾았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마을에서는 임시 조립주택을 찾아 이재민들과 대화했다. 성천리 마을은 약 100세대 중 58가구가 산불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또 강원도 속초시에 있는 서울특별시공무원수련원에 거주하는 이재민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