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판문점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사는 한반도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판문점에서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축하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기원하고자 ‘멀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는 의미를 담은 ‘먼 길’을 주제로 평화퍼포먼스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 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영상메시지를 내고 "우리 모두, 또 남과 북이 함께 출발한 평화의 길"이라며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른다"며 평화를 기원했다.
또 "새로운 길이기에, 또 다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는 말로 1주년 기념행사를 남북이 함께 개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판문점 정상회담을 떠올리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명을 다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도보다리의 산새들에게도 안부를 물어본다"며 "이 역사적 선언의 장을 열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께도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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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4월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산책한 뒤 앉아서 담소했던 도보다리 위 테이블./사진공동취재단 |
다음은 문 대통령의 판문점선언 1주년 영상메시지 전문이다.
감격의 그날, ‘판문점 선언’ 1년이 되었습니다.
1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평화롭게 살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를 넘어 대륙을 꿈꿀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념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지혜로워졌으며,
공감하고 함께해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판문점 선언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습니다.
남북이 같이 비무장지대 GP를 철수했고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습니다.
서해 어장이 넓어지고 안전해졌습니다.
개성의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이 항상 만나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습니다.
새로운 길이기에, 또 다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합니다.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또 남과 북이 함께 출발한 평화의 길입니다.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릅니다.
판문점 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 사는 한반도를 만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명을 다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도보다리의 산새들에게도 안부를 물어봅니다.
이 역사적 선언의 장을 열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께도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4월 27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