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북미정상회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촉진해 나가겠다”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함께한 공동언론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국을 국빈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세바스띠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이 5G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삐녜라 대통령은 한국의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언급하며, 환태평양 해저 광케이블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을 요청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5G 네트워크 상용화 등의 통신 인프라사업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기업들의 참여 확대를 희망했다.

이날 양 정상은 양국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정상회담에서 삐녜라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 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또한 한‧칠레 FTA 개선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현재 양국 간에 진행되고 있는 FTA 개선 협상에서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간 미래 경제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며 “태평양동맹 차기 의장국인 칠레의 리더십 발휘를 통해 양국 FTA 개선 협상과 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삐녜라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전하며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이다. 지금까지 대통령께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큰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북미 대화에 있어서도 유용한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수천 년 동안 내려온 지혜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삐녜라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에 감사를 전하며, “북미 양 정상이 대화 의지를 밝힌 만큼 3차 회담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촉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한 삐녜라 대통령은 “2030~40년 사이에 탄소 제로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며 “대중교통의 전기차로의 전환, 바람‧태양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산림 보호 등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삐녜라 대통령의 탄소 제로 방침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으니 협력해 가자”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인 ‘차카오 교량’도 우리기업이 건설하고 있는데 이 건설의 순조로운 완공을 위해 칠레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해 진행 중인 차카오(Chacao) 교량 건설사업은 칠로에섬(Chiloe)과 본토를 연결하는 것으로 남미 최초의 대규모 4차선 현수교 건설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