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문학 등 다양한 인문학적 측면서 역사 서술…근대사 갈증 해소
[미디어펜=문상진 기자]한국신문기자클럽과 사단법인 삼일독립운동 100주년기념사업회가 2년에 걸쳐 준비하고 기획한 역작 '새로 쓰는 3·1혁명 100년사'가 출간됐다.

   
'새로 쓰는 3·1 혁명 100년사'는 3·1운동을 '혁명'으로 표기한 역사서라는 점과 인문학적으로 재해석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근대사의 갈증을 겪고 있는 우리 역사를 인문학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역사를 문화,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는 3·1운동의 명칭은 '3·1혁명'이며 3·1절도 '3·1혁명절'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미국 독립혁명과 프랑스 대혁명, 신해혁명처럼 권력의 주체가 일반 백성, 민중으로 넘어오는 세계사적 민주혁명임을 강조한다. 또 3·1운동 명칭은 일제가 '3·1대혁명'을 폄하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로, 민족의 혁명적 거사를 단순한 계몽운동 정도로 평가절하한 것을 꼬집는다. 

특히 나라가 없던 일제 식민 통치 기간에 대한 오류도 바로 잡았다. 대부분 일제 통치 기간을 35년으로 못 박고 있지만 실제는 41년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을사늑약(1905년)을 전후한 때부터 실질적인 일제 찬탈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복까지는 41년이 되며 여기에 미군정 3년을 더하면 무국적 상태는 총 44년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셈법이다. 

이처럼 역사 교과서 서술에서 미흡하거나 잘못된 부분도 바로 잡으며 여성 독립 운동가 100여 명을 새로 발굴해냈다. 도표, 지도, 그림, 사진 등을 추가해 생동감을 살린 점도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는 "국민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역사 교과서가 필요한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역사 교과서는 정치나 이념적 요소를 배제하되 객관적이며 사료에 충실한 기록을 토대로 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공직사회까지 전 국민이 '우리 역사 읽기 캠페인'에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총 7부로 구성된 이 책의 제1부는 3·1 혁명을 인문학적으로 재해석 한다. 역사는 단순히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역사 속 인물이나 제도, 문화 등을 통해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것과 풍요롭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또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역사속 이야기를 풀어가며 방향을 제시한다. 역사는 존재의 인간에서 실존의 인간까지 모두를 포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2부 '삼일혁명과 의병전쟁'에서는 항일운동 3대 성지로 전남 완도의 1년 365일 1500개의 태극기가 휘날리는 소안도와 함경북도 북청, 부산의 동래를 꼽고 있다. 제3부에서는 대한제국의 근대 개화기의 시대 상황을 알리고 있다.

제4부에서는 일제 실국(失國)시대의 민족운동을 소개하고 있으며 제5부에서는 민족을 이끈 지도자들을 다룬다.  제6부 일제 실국(失國)시대의 대중문화는 우리 역사를 문화, 예술, 문학,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 이해를 돕고 있다.

마지막 7부는 지나온 우리 역사 100년의 관심사 중 33제를 선정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5대 항일 가문', '제암리 학살 사건', '경술국치를 왜 기억해야 하나', '위정척사 운동의 역사적 교훈'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한국사회의 역동적 다이내미즘(dynamism)의 기원은 3·1혁명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며, 최근 한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예를 든다. 저자는 대한민국 자부심의 원천이 인적 자원이며, 이 점에서 대한민국은 22세기를 지배할 '태양의 제국'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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