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와 중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만든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중국 우한 소재 정유설비를 인수한다.
SK종합화학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우한분공사(우한 Refinery) 인수에 필요한 인수자금 출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유와 화학을 결합시키는 연화일체(煉化一體)를 구축하는 작업으로, 중한석화뿐만 아니라 SK종합화학의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은 이를 통해 중국 내에 정유설비를 간접 보유하게 됐으며, 중국 석유화학공장에 이어 정유공장의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시아 기업 중 최초라고 설명했다.
우한시 칭샨구에 위치한 우한 Refinery는 1977년 최초 가동한 지역 내 대표 정유공장으로, 일일 17만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7년과 지난해 각각 3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회사로, 최근 두 차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설비를 교체했다. 2020년까지 고도화 공정인 FCC 증설 및 설비 현대화 작업을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중한석화의 우한분공사 인수합병을 위해 11억RMB(약 1898억원)를 현금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시노펙은 우한분공사 자산 20억5000만RMB(약 3526억원)를 현물 출자하게 되며, 중한석화에 대한 SK종합화학과 시노펙 양사 지분 비율은 기존과 같이 35대 65로 유지된다.
우한분공사 총 인수가액은 토지자산 포함 128억4000만RMB(약 2조2069억원)로, 양사 출자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자산 인수 작업은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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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한석화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중한석화의 안정적 원료수급은 물론 정유·화학 통합운영에 따른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되며, 사업 및 수익 규모 측면에서도 회사의 외연을 확장시킴과 동시에 시노펙과의 협력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한 Refinery가 위치한 호북성을 비롯한 인근 4개성 모두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등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석유제품 판매 역시 중한석화 수익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합병은 시노펙 제안으로 성사됐다. SK종합화학은 울산CLX 공정 운영 및 SHE(안전·보건·환경) 관리 역량을 중한석화 및 우한분공사에 이식, 생산 효율성 및 정유·화학공장 간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한편 중한석화는 상업 가동 5년 만에 2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SK그룹의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 대표 성공사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2017년 10월에는 설비능력 확대를 결정, 중국 내 최대 화학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20년 설비능력 확대가 완료되면 연간 11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춰 중국 내 2위 납사크래커(NCC)로 도약하게 된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중한석화 성공을 필두로 SK와 시노펙간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 졌다"며 "이번 인수합병은 중한석화의 경쟁력을 중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기반해 SK종합화학의 중국 내 마켓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시노펙과 협력 확대를 통한 추가 성장 기회 역시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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