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 비전 제시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시스템 반도체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개최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통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의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비전 선포’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는 독보적인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세계 1위와 팹리스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와 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이상 큰 시장이다.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면서 “앞으로 로봇, 바이오, 자동차 등 산업 전 분야에 활용되면 2022년에는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바이오와 휴대폰용 반도체 등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얼마든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팹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성공하려면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와 산업생태계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한 분야의 인재,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설계기업 팹리스와 생산기업 파운드리의 협력과 상생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사람과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 반도체 분야 국가 R&D를 확대하고 유망 수요기술은 정부 R&D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면서 “당장 내년부터 1조원 수준의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해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또 정부 R&D와 연계해 연구인력을 키우고, 계약학과 등을 신설하고, 분야별 실무교육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팹리스 전용펀드를 신규로 조성하고 성장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해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팹리스 업체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설계-시제품 제작에 이르는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곳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 내수시장을 위해 공공 분야부터 열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능형 검침기, CCTV를 비롯한 에너지 안전 교통 등 대규모 공공사업과 연계한 수요를 발굴하겠다. 공공 분야에서 2030년까지 2600만개, 에너지 분야에서만 2400억원 이상 규모의 시스템반도체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자동차, 로봇 등 5대 제조업과 5G 연관 산업, 시스템반도체 업체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민간 영역 수요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전선포식 연설을 시작하면서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는 세계인이 신뢰하는 이름이 됐다”며 “우리 제품에 대한 관점이 바뀌는 데에는 특히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역할이 컸다”는 말도 남겼다.

문 대통령의 비전선포식 연설 이후 진행된 ‘시스템 반도체 미래 토크쇼’ 시간에는 전문가와 업계, 학생 등이 시스템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각자의 견해를 허심탄회하게 발언했다. 이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파운드리 세계 1위 도약을 위한 삼성의 전략을 발표하고, 팹리스 및 장비소재 업체와 상생협력계획을 밝혔다.

또 이날 자동차, 바이오, 가전, 에너지, 기계‧로봇 등 5대 분야 수요기업과 팹리스‧파운드리 기업 등 25개 기업‧기관이 시스템반도체 상생협력 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비전선포식 이후 삼성전자 EUV동 건설현장을 방문해 공정 진행 상황과 향후 투자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 직원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의 시찰에는 성윤모 장관, 홍남기 부총리, 유은혜 장관, 이재용 부회장이 함께 자리했다.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파운드리 사업부장)의 브리핑이 진행되고 참석자들의 기념사진 촬영을 한 뒤 현장을 떠날 때 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의 등을 두드리고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실리콘웍스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주요 기업(42개 기업), 현대모비스, LG전자, 한전, 현대로보틱스 등 10개 기업과 성균관대·고려대·연세대 총장 등 학계·연구계에서 40여명, 대학(원)생, 마이스터고 학생 40여명 등 총 28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국회에서도 경제·사회 부총리, 산업·과기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관계부처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성윤모 산업자원부 장관, 이재용 부회장 등과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세계최초 EUV공정 7나노로 출하된 웨이퍼ㆍ칩 공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첫번째 출하 제품은 아니다. 문 대통령 좌우는 연구원들./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행사를 보며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범 연구원, 문 대통령, 이다빈 연구원, 이재용 부회장,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극자외선)동 건설현장을 둘러본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