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가 2018년 12월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로비에서 워킹그룹 2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8~10일 한국을 방한, 두달만에 한미 워킹그룹회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와 방한 일정을 조율 중으로 비건 대표가 방한하면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열게 되다.
이번 회의에서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미북 간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특파원들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 비건 대표가 한국정부와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미북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를 끊기 위해 대북 식량지원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제재는 유지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에는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과 관련해 “지금은 올바른 시기가 아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나는 솔직히 인도주의적 지원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I am okay with that) 한국이 북한을 돕기 위해 식량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논의할 것”고 말한 바 있다.
게다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한미정상회담 직전인 4월9일 데이비드 비슬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만나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협의했던 일도 있다. WFP는 북한이 지난해 홍수와 폭염 피해를 입으면서 올해 쌀‧밀‧감자‧콩 등 140만t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대북 식량지원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한미는 이번에 한국 정부가 지난 2017년 9월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의결했던 내용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한국정부는 남북 교류 협력 추진 협의회를 열고 유니세프와 세계 식량 계획(WFP)의 북한 모자 보건, 영양 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의결했으나 미국의 대북 압박 기조가 이어지면서 집행이 보류됐다.
한미 워킹그룹회의는 지난 3월 14일(미국 시간) 워싱턴 회의 이후 약 두달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