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과 가격 비슷하게 책정...스타벅스와 큰 가격 차이 없어, 스페셜티 원두에 유기농 우유 사용
   
▲ 서울 성수동 블루보틀 매장./사진=블루보틀커피코리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블루보틀은 오는 3일 서울 성수동에 본사이자 1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블루보틀의 두 번째 해외 진출국이 됐다. 임스 프리먼 블루보틀 창업자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국 진출은 의무감이었다"라는 말을 했다. 

그 배경에는 미국이나 일본의 블루보틀 매장을 가면 항상 한국인 고객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블루보틀 본사 SNS 팔로워를 살펴봐도 한국인이 미국인 다음으로 많다는 것이다.

블루보틀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 우려스러웠던 점은 미국과 일본과 얼마나 가격 차이가 날까였다. 또 커피에 집중하라는 뜻으로 매장 내 와이파이가 안되고 좌석이 부족하고 불편한 점을 한국 고객들이 얼마나 받아들일지 여부였다.

고객들의 반응은 오픈 이후에 지켜봐야겠지만 가격 면에서는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블루보틀은 한국에서 아메리카노 5000원, 에스프레소 5000원, 마키아토 5300원, 카푸치노 5700원, 라떼 6100원, 모카 6500원 등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드립커피 블랜드는 5200원, 싱글오리진은 6300원으로 정했다. 콜드브루는 58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아메리카노를 450엔, 라떼는 520엔에 판매한다. 드립커피 블랜드는 450엔, 싱글오리진은 550엔, 콜드브루는 500엔에 판매하고 있다. 부가세 10%가 추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과 한국의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스타벅스가 아메리카노를 4100원, 폴바셋이 4700원(롱고), 커피빈이 4800원에 판매하는 것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다고 하면 커피 한잔에 6000원 넘는 경우도 많다. 스타벅스 리저브에서는 1만원이 넘는 커피도 판매한다. 

특히 블루보틀은 한국서 사용하는 우유로 매일유업의 유기농 브랜드 '상하목장'을 선택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 유기농 우유를 사용하는 곳은 남양유업에서 운영하는 백미당에서 범산목장 제품을 사용하는 것 이외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루보틀이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하면서 우유도 일반 우유보다 1.5배 비싼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와 비교해 큰 가격 차이가 나지 않아, 비슷한 가격이면 블루보틀을 선호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몇 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갔었을 때 블루보틀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꽤 비싸다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스타벅스나 기타 커피전문점들의 커피 가격이 워낙 저렴했기 때문이다. 

한때 한국 스타벅스에서는 미국과 일본과 비교해서 커피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이 있었다. 또 그게 사실이다. 반면 한국 블루보틀은 미국과 일본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그래서 한국서는 스타벅스와 블루보틀의 가격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로 스타벅스를 비롯한 국내 커피전문점들의 가격 인상 명분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