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올 시즌 최다인 8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를 펼쳤으나 아쉽게 승수 추가는 하지 못했다.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재대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을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다. 8회까지 던진 것은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 투구였다. 투구수는 107개.

다만 타선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1-1 동점 상황에서 승패 없이 물러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2.96이었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55로 뚝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과 범가너의 통산 9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류현진은 시즌 두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4월 3일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 홈경기에서 범가너와 시즌 첫 맞대결을 해 승리한 바 있다. 당시 류현진은 7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범가너는 6이닝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이날 류현진은 1회 출발만 좋지 못했다. 톱타자 스티븐 두가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타일러 오스틴에겐 가운데 담장까지 가는 2루타를 맞고 처음부터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브랜든 벨트에게도 우중간 펜스 앞까지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다행히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그래도 희생플라이가 되며 1실점했고, 1사 3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선제점을 내주고 나서야 류현진이 안정을 찾았다. 버스터 포지를 유격수쪽 짧은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를 묶은 가운데 2아웃을 잡았고, 에반 롱고리아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말 류현진은 선두타자 케빈 필라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삼진과 병살타 유도로 가볍게 2회를 마무리한 류현진은 3~5회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6회말 1사 후 두가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범타 행진을 멈췄으나 곧이어 오스틴을 병살타로 잡아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7회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류현진은 7회까지 투구수가 91개밖에 안될 정도로 경제적인 피칭을 해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8회 역시 외야 뜬공 2개와 내야 땅볼 1개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류현진이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지만 상대 에이스 범가너도 이날은 위력적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범가너에게 꽁꽁 묶여 5회까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끌려갔다. 6회초 선두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2루타를 치고나가 거의 처음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2사가 될 때까지 진루타도 나오지 않았으나 코디 벨린저가 1루 베이스 뒤쪽 깊숙한 내야 안타를 쳤다. 2루에 있던 에르난데스가 마침 3루 도루를 하던 중이어서 이 내야안타로 단번에 홈까지 질주해 귀중한 동점 득점을 얻어낼 수 있었다.

범가너도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하고 역시 승패 없이 물러나 류혀진과 이번 맞대결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다저스는 범가너가 물러난 후 7회초 1사 1, 3루, 8회초 1사 1, 2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류현진의 승리투수 기회를 끝내 만들어주지 못했다.

류현진은 9회말 들면서 훌리오 유리아스와 교체돼 물러났다.

류현진 교체는 곧바로 다저스 패배로 연결됐다. 샌프란시스코가 9회말 유리아스로부터 2사 1, 2루 기회를 엮고 버스터 포지가 바뀐 투수 페드로 바에즈를 끝내기 안타로 두들겨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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