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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화 외교부 장관./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북미 하노이회담 합의 결렬 이후 우리정부의 입장과 관련해 “북한이 스코프(scope·범위)를 좀 더 넑혀서 포괄적인 안목을 갖고 이 사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국내언론을 상대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남북미 간 외교적 노력이 수면 밑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 수면 밑에서 미국은 기본적으로 포괄적 접근을 갖고 포괄적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북한도 나름대로 하노이회담 이후 미국에서 오는 여러 시그널을 잘 분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또한 강 장관은 “모두가 원하는 것은 ‘굿 딜(Good Deal·좋은 합의)이다. 북미 간에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굿 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해 미국을 향해서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지난 4.11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지가 다시 한번 분명히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 전개되고 있어 우리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이번(오는 8일0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통해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으며, ‘대북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면 아래의 노력은 상대국이 있는 협의를 말한다.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특사 등강경화 외교부 장관./연합뉴스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강 장관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자회담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당장 6자회담을 하자는 게 아니라 필요하면 하자는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의 입장에서는 미북 간 대화에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미북 간 대화가 이뤄지고 합의가 이뤄진 다음 어느 시점에서 6자나 다자간 협의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북러 정상회담에서 체제보장을 강조한 것이 북한의 전략 변화로 봐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체제보장이라는 것이 북한이 이번에 새로 의제로 올린 것은 아니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의 기본 원인은 미국 등 서방세계의 적대에 있으므로 체제보장이 필요하다는 기본입장을 갖고, 그런 연장선에서 논의된 것 같다”며 “그래서 이것이 북한의 전략 변화라든지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의 큰 전략의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 장관은 ‘한미 간 입장차를 어떻게 좁혀나갈지’를 묻는 질문에 “모든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 분석과 출구방향이 있는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지만 미국 나름대로의 방향이 있을 것이고, 공조라는 것도 꼭 입장을 같이해나간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가 불충분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를 구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잘 관리해나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간 그런 공조가 있었기 때문에 두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끌고온 것이다. 앞으로도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가 분명이 있으므로 이를 이뤄나가는 데 있어서도 (한미 간) 공조를 더욱 더 긴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