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삭발’ 박대출 “물방울 6개 바다 이뤄 민주당 집어삼켜야”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2일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 집단 삭발했다. 국회의원 집단 삭발은 지난 2013년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한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집단 삭발 이후 5년 6개월만이다.

지난 30일 박대출 의원의 삭발에 이어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삭발에 참여한 의원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흰색 차림으로 삭발에 임했고,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당 당원·지지자들은 애국가를 불렀다.

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들어설 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든다고 했지만 지난 2년간 정치·경제·외교·안보 어느 하나라도 나아졌느냐”며 “오늘 삭발식은 사생취의(捨生取義)의 결기로 문재인 좌파독재를 막는 데 불쏘시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는 더불어민주당과 여권으로 위장된 2중대, 3중대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혔다”고 했고, 윤 의원은 “지금 민주당과 범여권 좌파정당들의 시도는 그야말로 반 민주, 반 자유, 반 법치주의 야합의 산물이자 의회 쿠데타”라고 날을 세웠다. 삭발식 이후 성 의원은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처참한 이 현실이 참 안타깝다”고 심경을 나타냈다.

당 내에서 가장 먼저 삭발한 박 의원은 “이제 작은 비폭력 저항의 표시인 물방울(삭발)이 6개나 모였다”며 “물방울 6개가 강줄기를 이루고 바다를 이뤄 헌법을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유린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저들을 집어삼키기를 희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을 비롯한 4명의 의원과 지역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마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 성일종, 김태흠, 이장우, 윤영석, 박대출 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