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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상선은 China Pacific Express(CPX), Pacific Northwest Service(PNS) 등 미주 서안 노선 2개에 중점을 두며 실적 개선을 꾀했다. /사진=SM상선 홈페이지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SM상선이 해운부문의 실적을 빠르게 개선하며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서안 노선에 비중을 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SM상선은 내년 유럽과 호주, 지중해 등 신규 노선의 개설도 고려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미국 동안과 유럽, 지중해, 호주 등 노선 개설을 위해 독자 운영, 파트너십 체결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다만 신규 발주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
SM상선 관계자는 "SM상선 출범 당시 한진해운 선박을 대부분 확보했다. 이 선박들을 활용해 노선을 개설하거나 협력 파트너를 모색하는 등 다방면으로 보고 있다“며 "신규 선박 발주 대해선 관망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SM상선은 8586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SM 뉴욕, SM 노포크, SM 사바나, SM 찰스턴 등을 구비하고 있어 미국 동안 노선을 개척할 경우 이들 선박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노선 계획은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가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SM상선은 2016년 12월 15일 해운부문을 설립한 지 약 2년 만에 매출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SM상선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933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해운부문 매출은 6855억원이다. 영업손실은 374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109억원 줄었다. 순손실은 88억원을 냈다.
미주 서안 노선과 운임 상승이 이 같은 성과의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옛 한진해운도 미주 노선에서 약 50%가량의 매출을 얻은 바 있다.
SM상선 관계자는 “한진해운 인수 초기부터 미주 노선에 인력 투자를 하는 등 중점을 두고 있었다”며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관세를 우려하는 화주들이 밀어내기 등을 하면서 운임도 함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SM상선은 BIH, KCX, KDS 등 아시아 노선 10개와 CPX, PNS 등 미주 서안 노선 2개를 운영하고 있다. CPX는 65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PNS는 42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으로 한국과 미국 서안을 순회하고 있다. 이 10척의 컨테이너선과 함께 지난해부터 운임이 상승하며 성적에 힘을 얻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40피트 컨테이너(FEU)당 아시아발 미국 서안 항로 운임은 203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에는 1569달러를 기록하며 해운사들에게 유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숨통이 트이자 SM상선은 내년에 신규 노선 개설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노선 만큼은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대형선 등이 쏟아져 나오는 데다 운임이 다른 지역보다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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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기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아시아발 아프리카 노선 운임료는 2668달러, 미국 동안 은 2705달러, 미국 남안은 1139달러인 반면 유럽 노선은 717달러에 그쳤다. /사진=상하이해운거래소 |
지난달 26일 기준 40피트 FEU당 아시아발 아프리카 노선 운임료는 2668달러, 미국 동안은 2705달러, 미국 남안은 1139달러, 지중해는 726달러를 기록한 반면 유럽 노선은 717달러에 그쳤다.
앞서 SM상선은 한진해운을 인수할 당시 유럽 노선을 물려받지 못했다. 한진해운은 북미 20개를 비롯해 아시아 30개, 유럽 13개, 호주 4개 등 총 71개 노선을 운영했다. 미주·아시아 영업권은 SM상선이 인수했으나 유럽 노선은 외국 선사가 나눠가지며 청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SM상선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나 옛 한진해운처럼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서도 유럽 노선을 운영하는 게 맞다"며 "현재 유럽 시황이 좋지 않은 만큼 단계적으로 나가기 위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인 듯 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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