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최근 저비용항공사(LCC)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광폭 행보’가 눈에 띄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초 중국 하늘 길을 확보한 데 이어 호주의 항공사와 ‘편명 공유(코드셰어)’ 협약을 체결하며 장거리 노선 확보에도 두각을 내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잇따라 좋은 소식을 전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일 국토부가 배분한 인천~중국 베이징 노선의 4회 운수권을 따낸 제주항공은 “지금까지 대형항공사(FSC)가 운항하던 중국 주요 노선에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가 복수취항하게 돼 소비자가 현재보다 낮은 가격으로 편하게 중국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자부했다.
배정받은 노선에 최대한 빠른 취항을 계획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소비자의 편익을 증진시키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대한민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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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
호주 항공사와 코드 쉐어로 장거리 노선 취항
제주항공은 중국 운수권 확보 다음 날인 지난 3일 호주 콴타스항공 자회사인 제트스타 에어웨이즈와 코드셰어 협약을 체결, 인천~호주 골드코스트 노선에 정기편 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공동운항의 한 방식인 코드셰어는 파트너 항공사의 일정 좌석을 자사 항공편명으로 판매해 노선과 운항횟수 확대 효과를 거두는 제휴 형태를 의미한다.
협정에 따라 제주항공은 정부 인가 후 제트스타 에어웨이즈가 운용하는 335석 규모의 보잉 787-8 드림라이너 항공기를 이용해 인천~골드코스트 노선에 제주항공의 편명(7C)으로 좌석을 제공하고, 오는 12월부터 주3회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호주 간 직항 정기노선 취항은 2007년 인천~맬버른 노선에 취항한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협정을 통해 제주항공은 LCC 비지니스 모델을 통해 장거리 노선에 있어서도 고객에게 합리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뉴클래스 도입·공항 라운지 개설 등 서비스 개발
이밖에도 제주항공은 LCC 본연의 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4분기부터 기존 189석의 좌석 배치를 174석으로 줄여 좌석 간격을 늘린 새로운 형태의 좌석 12석과 기존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162석으로 운용하는 ‘뉴 클래스’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오는 6월 1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는 제주항공 승객을 위한 전용 공간인 ‘JJ 라운지’ 운영을 시작한다.
이는 지난 1월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가 창립 14주년을 맞아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차별화 한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새로운 도전’ 중 하나다. 이로써 인천국제공항에서 취항하는 7개 국적 항공사 중에서는 3번째로 라운지를 운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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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가 지난 3월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제공 |
이석주 대표 “꼭 제주항공이어야 하는 이유 만들겠다”
제주항공의 이 같은 시도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제주항공이 확실히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는 이석주 대표의 포부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철저히 준비해 제주항공의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부산~싱가폴 운수권을 획득한 것을 활용해 “기존의 이코노미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한 뉴클래스를 도입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먼 거리를 이용하는 분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 대표는 LCC로 성장한 제주항공이 보여야 할 자세로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꼽는다. 대형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도 제주항공 고유의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때문에 이 대표는 “LCC가 불편해서 타지 않는 고객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FSC보다 가성비가 좋은 운임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제주항공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 힘쓸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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