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원내대표직 던지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 아니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유승민·안철수계 바른미래당 의원 15명이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김관영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유의동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 있는 바른미래당 원내행정실을 찾아 의총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유 의원은 “지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치유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의총 소집을 요구한다”고 했다.

의총 소집요구서에는 유승민 의원 등 유승민계(오신환·정운천·유의동·지상욱·하태경·이혜훈·정병국 의원) 8명과 권은희·김수민·신용현·김삼화·김중로·이태규·이동섭 의원 등 안철수계 7명이 서명했다. 당에서 활동하지 않거나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을 뺀 재적의원 24명의 과반이 넘는 규모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 의총 소집요구가 있을 시 원내대표는 48시간 안에 의총을 열어야 한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계파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 때문에 당이 연일 시끄럽다”며 “지금 상황을 견디기 힘들다고 원내대표직을 던지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했다.

또한 “유 의원 등 당을 흔드는 분들에게 묻겠다. 다음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달 것인가, 2번과 함께 나갈 것인가”라며 “원내대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사퇴를 요구하며 몰아내려는 것은 김관영을 몰아내고 당권을 확보하려는 집착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바른미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