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완성차 시장에선 세단이 침체기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중형세단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가 첫 달 판매가 60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풀체인지 쏘나타의 실적에 비해 다소 부족한 모습이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게 중론이다. 신형 쏘나타 출시 초 품질관련 상품성개선을 이유로 출고가 지연된 것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수요가 강세인 상황에서 개인고객만을 위해 새로운 스마트모빌리티디바이스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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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중형세단 8세대 신형 쏘나타(DN8). /사진=현대차 |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4월 현대차 신형 쏘나타 전체 판매실적은 8836대였다. 이 중 구형인 LF 쏘나타(2529대)와 LF 하이브리드(179대)를 제외한 신형 쏘나타(DN8)의 순수 판매실적은 6128대였다.
이 같은 수치는 타사의 세단을 생각해 보면 놀라운 실적이겠지만 쏘나타가 지닌 이름값을 감안하면 감탄을 자아낼 만한 성적표는 아니다. 더욱이 역대 쏘나타들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바로 앞 세대인 7세대 LF 쏘나타만 해도 이보다는 좋았다. 5년 전인 2014년 4월 출시된 7세대 쏘나타는 첫 달 1만190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때까지 병행 판매되던 6세대(YF) 쏘나타(3184대)까지 포함하면 총 판매량은 1만5392대에 달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8세대 쏘나타의 출시 첫 달 성적표는 절반 수준으로 꺾인 모습이다. 8세대 쏘나타는 택시 판매를 않기로 했지만, 7세대 역시 출시 초기에는 택시를 내놓지 않고 6세대 모델로 대응했기 때문에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만 SUV 강세로 중형 세단 시장 자체가 사양길을 걷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평가된다. 국산 중형세단의 산업수요는 7세대 쏘나타 출시 당시와 비교해 19.8%나 감소한 실정이다.
신차발표회 이전 신차에 대한 평판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사전계약 실적을 봐도 최근 중형차 시장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7세대 쏘나타는 사전계약 3일 만에 1만대를 돌파했고, 그에 앞서 2009년 9월 출시된 6세대 쏘나타는 3일간 1만2787대가 계약됐었다.
6세대와 7세대 쏘나타의 사전계약은 실차 공개 없이 렌더링 이미지만 공개된 상태에서 진행했었다. 차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쏘나타'라는 이름값만 보고 계약한 이들이 상당수일 정도로 중형차 수요가 좋았고, 그 시장에서 쏘나타의 위상도 높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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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중형세단 8세대 신형 쏘나타(DN8). /사진=미디어펜 |
하지만 8세대 쏘나타는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하는 데 5일이 걸렸다. 사전계약 열흘째 성적표도 1만2323대에 그쳤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긍정적 반응'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만큼 중형차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시장 분위기에 더해 첫 달 출시 초기 감성품질 문제로 판매를 중단한 여파도 있었다. 일주일 간 인도를 멈췄다가 8일부터 재개한 탓에 실판매일수가 줄었다. 이를 감안하면 5월에는 판매가 좀 더 늘어날 여지도 있어 보인다.
개인고객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8세대 쏘나타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사전계약 5일간 접수된 계약자 중 개인고객 비중이 48.9%로, 5년 전 7세대 쏘나타의 초기 5일간 개인고객 비중(38%)보다 10.9%포인트나 늘었다.
8세대 쏘나타 개인고객 중 20대 비중이 14%로, 7세대 쏘나타(5.3%)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파격적인 패스트백 스타일로 꾸미고 전형적인 패밀리카를 벗어나 엔트리카 수요까지 노리는 쏘나타로서는 젊은 고객들로부터의 호응이 절실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격적인 디자인에 걸맞은 새로운 수요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향후 신형 쏘나타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 밖에도 법인 수요등의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링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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