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기업 인수시 부담으로 작용”…‘금호’ 고유 브랜드 살리기에 최적 강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되찾아오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 사진=금호고속 제공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주관사로, 안진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금호고속의 매각제한이 풀리는 이달 중 매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금호산업은 2012년 8월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의 주도 아래 ‘금호고속(100%),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38.7%), 대우건설 지분(12.3%)’ 등을 패키지로 묶어 매각했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는 해당 패키지를 9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금호고속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아시아나의 계열사인 금호터미털이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금호아시아나의 금호고속 인수가 유리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제3자가 금호고속을 인수할 경우 ‘금호’라는 고유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의 이점이 없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아울러 금호고속은 호남을 대표하는 금호아시아나의 모태기업인 만큼 다른 그룹이 인수하기 부담스러운 매물이라는 주장이다.

광주·전남 지역 주민과 금호고속 임직원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이용 급감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다분하다는 금호아시아나 측의 설명이다.

금호아시아는 현재 금호터미널이 지난해 신세계와 장기임대차계약을 맺고 금호고속을 되찾아올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시장에서 금호고속의 매각 가치가 6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등 몸값 부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여러 측면에서 금호아시아나가 금호고속을 인수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