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하반기 중 상승 사이클 재개 기대”...노무라 “3분기까지 수출 감소 지속"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의 크린룸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 경제의 생명줄'이나 다름 없는 반도체 경기가 언제쯤 회복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은 7일 보고서에서 "재고 조정, 중국 수요 회복 등으로 반도체 산업이 '하반기 중 상승 사이클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씨티는 3월 반도체 재고출하비율이 82.9%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중국의 수입증가율도 개선됐다면서, 중국의 전자제품 수출 증가와 재고 축소 노력 등을 고려할 때, '중국 내 반도체 수입 회복세가 지속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일본 노무라는 '3분기까지는 기저효과 등으로 한국의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단가 하락의영향이 비용 절감 효과를 상회, 기업실적도 약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2분기 들어 반도체 출하가 증가하고 단하 하락세도 완화되면서, '반도체 수출의 낙폭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또 '2020~2021년에는 V자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지난달 중순에는 "금년 메모리산업 하강 기조가 시장 전망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2020년에 V자 회복 가능성이 확대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과 반도체 경기가 한국 경제의 '올해 2% 성장목표 달성 여부의 가늠자'라고 보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에 대한 높아진 의존도는 '한국 경제에 장차 큰 약점'이다. 금년 성장률과 금융시장의 명운도 미중 무역협상, 반도체 경기 등에 직결된다"며 "상반기 내내 미중 무역갈등과 반도체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만큼, '금년 성장률은 기껏해야 2%'를 조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 대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협상이 어긋날 경우, 한국의 성장률은 '2%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면서 "하반기로 가면서 미중 무역협상 타결과 반도체 경기가 회복돼야만, '한국 경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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