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복원 노력 끝, 22일 창녕서 40마리 방사
   
▲ 먹이훈련 중인 따오기들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에서 멸종됐던 따오기가 다시 한반도 하늘을 날게 있게 된다. 지난 1979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뒤 40년, 중국에서 도입한 한 쌍으로 복원에 나선 지 10년 만이다.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를 오는 22일 경남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방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황새목 저어샛과인 따오기는 관련 동요가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였고, 키는 약 75∼78㎝로, 날개를 펼치면 길이가 150∼160㎝에 달한다.

그러나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사진이 찍힌 뒤로 야생 따오기는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따오기는 행동이 비교적 느린 데다 주로 사람이 사는 곳 주변에 서식, 사냥으로 쉽게 희생으며, 남획과 농약 등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먹이 감소 등으로 멸종됐다.

그러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하면서 복원 노력이 시작됐고, 2013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수컷 두 마리를 추가로 기증, 복원 시도가 본격화했다.

창녕 우포 따오기복원센터를 중심으로 증식 복원에 헌신한 결과, 현재 363마리로 늘어났다.

이번 방사는  총 40마리로, 1979년 멸종된 지 40년 만에 방사한다는 의미다.

이 따오기들은 최근 3개월간 야생적응훈련장에서 비행, 대인·대물 적응, 먹이 섭취, 울음소리 적응 훈련 등을 받았다.

관계 당국은 방사될 따오기에 위치추적기(GPS)와 가락지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할 예정이며, 연구자 및 자원봉사자 등 80여 명이 매일 따오기를 관찰해, 질병에 걸리거나 다치면 올해 12월 창녕에 마련되는 천연기념물구조·치료센터에서 치료할 방침이다.

22일 창녕에서는 야생 방사 행사가 열리며 조명래 환경부 장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경수 경남지사, 한정우 창녕군수 등과 중국·일본의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따오기들이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도록 미꾸라지도 풀어놓을 계획이다.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따오기 복원이 앞으로 더 많은 생물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