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재 23.3% 줄어 분기별 역대 최대 폭 축소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설비투자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이 작년 동기 대비 4% 이상 감소했다.

국산 공급과 수입이 동시에 줄면서 감소 폭이 커졌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작년 3분기(-5.4%)에 이어 두 번째로 제조업 국내공급량이 전년 대비 많이 줄었다.

제조업 국내 공급은 작년에는 1분기에 0.6% 증가한 후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0.7%, -5.4%로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4분기(2.9%)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한숨을 돌렸지만, 올해 1분기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작년 1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기저효과로 설비투자가 좋지 않은 상황이고, 기타운송장비 중 제품공급 금액이 큰 선박 건조 작업 일부가 완료된 효과도 작용하면서 제조업 국내 공급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국산은 기계장비, 기타운송장비 등이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줄어, 2017년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 분기 1.6%로 반짝 상승했으나, 올해 1분기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수입은 기계장비, 석유정제 등이 줄어들어 4.3% 감소했는데, 작년 4분기 7.1% 증가한 지 1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재별로 보면 최종재는 10.2% 감소했는데, 소비재(-0.8%)와 자본재(-23.3%)가 모두 줄었다.

특히 자본재는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분기별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고, 소비재는 휴대용 전화기, 중형승용차 등이 줄어서, 자본재는 특수선박(비상업용), 웨이퍼가공장비 등이 줄어 각각 감소했다.

다만 중간재는 0.2% 증가했는데 D램, 자동차부품 등이 증가해 국내 공급이 늘었다.

기타운송장비는 1년 전보다 43.5% 감소했고 기계장비도 20.2% 줄었으나, 1차금속(1.9%)은 소폭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 공급 중 수입 비중은 26.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최종재의 수입점유비율은 28.4%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높아졌으나, 중간재의 수입점유비율은 24.9%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타운송장비가 11.2%포인트 상승한 32.2%를, 전자제품은 3.1%포인트 오른 54.1%를, 화학제품이 1.3%포인트 상승한 29.7%를 각각 기록했으나, 기계장비는 30.3%로 3.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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