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폐목재 피해, 500m 뒤덮여 '암담'...제11호 태풍 할롱 경로 '걱정'

소멸된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해운대 해수욕장이 폐목재로 뒤덮이는 피해를 입은 가운데 제11호 태풍 할롱이 북상해 8일쯤부터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부산해경은 “해운대 해수욕장 파라다이스호텔 앞에서 미포 입구 500m 구간의 해수욕장 백사장에 부서진 폐합판이 밀려와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밀려든 폐목재들은 지난해 7월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생도 인근 묘박지에서 침몰한 화물선에 적재된 합판들이 강한 파도에 휩쓸려 흘러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 해운대 폐목재 피해/사진=해운대구 제공

한 해경 관계자는 “최근 침몰한 화물선 선주가 일본 구난업체와 함께 침몰한 화물선에서 목재 등을 인양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는데 태풍으로 인한 강한 파도에 화물선 적재 합판 등이 산산이 부서진 채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풍 ‘나크리’ 영향으로 많은 비와 함께 파도가 높았던 해운대 해수욕장은 지난주 말 내내 입욕이 통제된데 이어 폐목재가 백사장을 뒤덮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피서객들과 휴가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이와 함께 제 11호 태풍 할롱이 북상하면서 8일쯤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간접 영향권에 들것으로 보여 해운대 해수욕장 여름특수는 이러다 사라지는게 아니냐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또 다른 대형 태풍 할룽이 북상해 걱정인데 백사장을 뒤덮은 폐목재를 보니 한숨이 나온다”며 “중장비를 동원해 제거작업을 벌여야 하는데 워낙 양이 많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할롱이 현재 북상 중이며 5일 오후 3시쯤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770km 부근 해상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11호 태풍 할롱의 직간접적인 영향은 8일 제주도와 9일과 10일 남부와 강원 및 영동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9일 이후 태풍 예상경로가 유동적이다”라며 “태풍 할롱 규모가 워낙 커서 주변 구름떼에 의해서 우리나라에 비가 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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