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웹툰작가 기안84가 작품 속에서 장애인을 비하한 표현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10일 기안84의 인기 웹툰 '복학생'에서 청각장애인 비하 표현을 한 데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전장연 측은 "꽤 인기 있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이시고, 그래서 연예기획사까지 따로 있는 인기를 누리시고 있는 기안84님이 현재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복학생'의 최신편인 248화 세미나1(2019. 5. 7일 연재)에 나오는 장면 중 하나"라고 문제가 되는 웹툰 장면을 지적했다.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홈페이지


'복학생'에 나오는 캐릭터 주시은은 청각장애인으로 설정돼 있다. 주시은은 닭꼬치를 사먹는 장면에서 "닥꼬티 하나 얼마에요?"라고 정확하지 않은 '닥꼬티'라고 말하는가 하면 닭꼬치에 소스를 뿌리는 장면에서는 '마이 뿌뎌야디(많이 뿌려야지)' '딘따 먹고 딥엤는데(진짜 먹고 싶었는데'라고 속으로 말하기도 한다. 

전장연 측은 "이것만으로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청각장애인 당사자니 말을 제대로 못할 것이다)을 고취시키고, 청각장애인을 별개의 사람인 것처럼 차별하는 것. 이번 연재물에서는 아예 청각장애인을 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희화화 하고 있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히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의한 법률' 제4조(차별행위)의 4번(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 대한 제한·배제·분리·거부 등 불리한 대우를 표시·조장하는 광고를 직접 행하거나 그러한 광고를 허용·조장하는 경우. 이 경우 광고는 통상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조장하는 광고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행위를 포함한다)에 해당하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누군가 공개적인 공간에서 기안84님의 '특징'을 동네방네 얘기하며 희화화한다면 그건 기안84님에겐 부당한 일이고, 상처가 되는 일이기에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장연 측은 "기안84님은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 온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기안84님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는 NHN에서도 이후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행위가 다른 작품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기안84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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