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6일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채권은 5년과 12년 만기로 각각 5억 달러로 구성됐다. 은행·자산운용사 등 중기물 수요가 큰 투자자들을 위해선 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을, 보험사·연기금 등 일정 수준 이상의 확정금리를 요구하는 장기물 투자자들에겐 한국 금융기관 최초로 12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을 발행했다.
5년 만기 채권의 경우 아시아 56%, 미국 23%, 유럽 21% 등의 참가 비중을 나타냈다. 12년 만기 채권 투자는 아시아 70%, 미국 18%, 유럽 12% 등으로 구성됐다.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에 각각 0.725%포인트, 0.85%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수은과 신용등급이 같은 중국 수은이 7월 말에 발행한 달러화 채권보다 0.175%포인트~0.4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수은 관계자는 채권발행에 모두 270개 투자기관이 참여해, 발행금액보다 4.2배 많은 42억 달러의 투자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르헨티나 채무 불이행사태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채권 만기를 다르게 해 투자주문을 극대화하고 적정 금리 수준을 확보했다"며 "최근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 사태와 가자지구 무력충돌·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했음에도 다양한 채권 만기를 통해 수요 극대화와 적정 금리수준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