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버닝썬 게이트의 최초 제보자 김상교 씨가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폭행, 업무방해 혐의로 김상교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교 씨는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소란이 있었을 당시 버닝썬 직원을 폭행하고 클럽 집기를 집어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여성 손님 3명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상교 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피해자, 목격자들의 증언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김상교 씨가 소란 행위를 저지하는 클럽 가드(보안요원)를 폭행하고 클럽 여성 손님 3명을 추행한 사실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캡처


김상교 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버닝썬에서 당한 폭행 사건을 폭로하며 파장을 낳았다. 그는 클럽에서 성추행 당한 여성을 도우려고 나섰다가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게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버닝썬 사건은 클럽 내 성폭행 및 마약 투약이 있었다는 피해자들의 제보가 이어지며 약물 관련 이슈로 확산됐고,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있었던 승리의 마약 투약, 성매매 알선, 탈세, 경찰 유착 등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며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경찰은 김상교 씨가 제기한 경찰과 버닝썬 간 유착 의혹은 '혐의 없음'으로 결론 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출동한 경찰관 4명을 포함한 역삼지구대 경찰관 71명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계좌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유착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상교 씨가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영상 분석과 해당 경찰관 4명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할 때 폭행 등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김상교 씨를 체포할 당시 체포 요건 일부가 충족되지 않았고, 경찰관들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가 발견돼 해당 경찰관을 청문감사관실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날 김상교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러리라 예상했지만 청문회, 특검, 시위가 분명 필요해보인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공유했다.

'불법 향응 소비, 범죄 가담 VVIP 고객 수사 착수 및 유착 공권력 특검, 청문회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글은 현재 참여 인원 2만 3000명을 돌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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