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조직개편 및 승진인사” 언급

MBC 총파업이 이번주에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23일 출근저지투쟁의 벽에 부딪힌 김재철 사장은 ‘국장단 집합’ 카드를 내밀면서, 조합원들의 선후배간 충돌로서 맞대응한 후, “다음 주에 조직개편 및 파업이 끝나면 승진인사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26일 아침 8시 MBC 본사 앞에는 보도국 조합원들이 50여명 집결했다. 김재철 사장이 출근하기 까지, 조합원들은 함께 생일자 축하인사를 나누면서, 투쟁소감을 듣는 단합대회를 가졌고, 청경들도 한쪽에서 바라보면서, 웃음으로 함께하는 눈치였다.


김재철 MBC 사장(중앙)이 26일 MBC 본사에 모인 MBC 조합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황희만 부사장(뒤쪽)은 하늘을 보고 있다.
▲김재철 MBC 사장(중앙)이 26일 MBC 본사에 모인 MBC 조합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황희만 부사장(뒤쪽)은 하늘을 보고 있다.



23일 김재철 사장이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중에 있다고 전해지는 사천에 다녀온 한 조합원은 “사천에서 확인한 것은 김재철 사장이 MB의 사람이다는 것이다”면서 “김 사장의 한 후배를 통해 거듭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전장에 나선 장수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면서 “지난 한달동안 힘들고, 외롭고, 어려운 길이지만, 바른 길이고, MBC에 있는 한 정직하고 올바른 방송인이 되기위해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므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출근저지 투쟁을 하면서 김재철 사장을 아주 가까이서 보게 됐다”면서 “세밀히 관찰한 결과 김 사장은 수치심을 전혀 모르는 사람인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 조합원도 있었다.

신용우 MBC 조합 사무처장은 “버스에는 버스를 운전하는 운전수가 있고, 가정에는 가정을 운행하는 운전수가 있듯이 회사의 운전수도 존경받을 만한 운전수가 회사를 운전해야한다”면서 “운전수가 운전을 제대로 못하니, 승객들이 강으로 가고 싶은데, 운전수는 산으로 가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근행 위원장과 함께 집행부 살림을 했었던 한 조합원은 “이근행 선배를 가까이서 봤을 때, 선배는 참 평범한 사람이었다”면서 “겁없고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유약해서 역할을 거부하지 못하는 평범한 인물이고, 집에는 말을 안듣는 큰 딸이 있고, 시를 좋아하는 아들이 있는 가장이다”고 전했다. 그 조합원은 “선배는 겁나지만, 정직하게, 지금껏 걸어왔던 것이다”면서 “집행부를 비판하기 보다는 믿고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MBC에 근무하면서, 하는 역할에 비해 받는 봉급은 사실 적지 않았다”면서 “한달 그 봉급을 못 받는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면서 조합 집행부를 격려하기도 했다.



김재철 MBC 사장은 8시 35분 정도에 도착했고, 3분가량 어떤 말도 없이, 서있다가, 구 MBC 경영센터 건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