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는 진단을 두 달째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를 통해 "1분기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달에 주요 산업 활동지표가 전월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부진한 흐름에 초점을 맞췄는데, 정부가 '부진'이란 단어를 쓴 것은 2년 4개월 만이었다.
이어 5월에도 '하방리스크 확대', '주요 실물지표 부진'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3월 산업생산의 경우, 2월의 대폭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 대비 광공업(1.4%), 서비스업(0.2%), 건설업(8.9%)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3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각각 3.3%, 10.0% 늘었지만, 수출은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 세계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5개월째 이어졌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잠정지표를 보면 4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1.1% 늘었고,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3.0%, 4.8% 감소했으며, 카드 국내승인액은 5.6% 증가했고,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는 39.9% 많아졌다.
경제 심리 지표는 전월에 이어 개선 흐름을 이어가,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달보다 1.8포인트 상승해 5개월 연속 개선되고,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가 2포인트 상승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전망치도 1포인트 올랐다.
4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 증가세 지속, 제조업 감소폭 축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 1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0.3%포인트 높아졌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석유류 및 서비스 가격 안정세 유지 등으로 전년 동월보다 0.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금융시장에서 4월 중 코스피(KOSPI·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원화는 약세, 국고채 금리는 등락을 지속하는 모습이었으며, 주택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주택 매매가와 전셋값이 하락하고 거래 감소가 지속됐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그린북에서는이달에도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 확대를 강조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통상 이슈가 세계 경제 둔화 및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대두된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기재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와 집행 준비를 하고, 투자와 창업 활성화·규제혁신·수출 활력 제고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