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4년간 특허소송전 '득보다 실' 부상…잇딴 항소 취하에 '화해 모드' 급물살

4년여 가까이 지속돼왔던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소송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 뉴시스 자료사진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을 제외한 한국, 일본, 영국 등 9개국에서 벌여온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애플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법원에서 벌어진 삼성전자와의 2차 소송전에서 사실상 패소했다. 배상금액이 청구금액의 6% 수준인 1억2000만 달러(약 120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전은 애플의 고(故)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 시절 삼성전자를 제소하며 촉발됐다.

그러나 지난달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연방 항소법원에서 진행 중인 국제무역위원회(ITC)판정에 대한 항고를 서로 취하하면서 양사 간 화해 무드가 흘렀다.

양사 간 화해 조짐은 애플이 지난 5월 모토로라 특허로 시작된 구글과의 소송전을 모두 취하한다고 밝히면서 불붙었다.

여기에 애플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 항소를 취하한 시점에서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시애틀로 출국,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만나 화해를 논의한 것이 아니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국 내 1심 법원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전자에 9억3000만달러(약 1조원)의 배상판결을 내렸지만 애플은 최근 이를 취하했다.

업계는 양사가 지난 2010년부터 특허소송을 벌여오면서 서로에게 득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사실 양사의 특허전이 오래 지속되면서 업계 내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이 저해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