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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낮 충북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오송 혁신신약살롱에서 신숙정 큐라켑 대표이사 등 참석자들로부터 신기술 및 최신 트렌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혁신신약살롱'은 바이오의약산업 분야 인재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민간주도형 바이오헬스 혁신 커뮤니티이다./청와대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지역경제투어 9번째 일정으로 충청북도 오송을 방문해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뒤 ‘혁신신약살롱’을 찾았다.
바이오산업 관계자들이 신약개발을 위한 신기술과 최신 트렌드 등에 대해 정보를 나누고 친분을 다지는 혁신신약살롱에 참석한 문 대통령에게 기업인들은 업계에서 제한된 인적 자원을 나눠 쓰고 있는 현실, 신약 개발에서 인프라 역할을 하는 시험대행기관의 부족 등을 토로했다.
김문정 사토리우스코리아 상무는 “연구에서 생산까지 바이오와 관련된 연구자들을 서포트하는 컨설팅과 서비스 제품을 판매하고 공급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지금 좋은 아이디어로 국제 경쟁력을 갖고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인적 지원은 굉장히 제한돼 있어서 나눠써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이어 “그런 상황이다보니 (인적 자원이) 어느 쪽에 치우치면 다른 부족한 쪽에서 속도를 못내고 있다”며 “무엇보다 숙련된 인재양성이 국가적으로 굉장히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숙고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숙정 큐라켐 대표이사는 “신약 개발하는 제약사와 바이오텍은 많은데 기관인프라 역할을 하는 시험대행기관인 CRO(임상시험수탁기관), CMO(바이오위탁생산)이 부족한 현상”이라며 “시간 단축이 신약 개발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기관인프라를 육성시킬 수 있도록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주 래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식약처 심사관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심사관들의 숫자를 늘려줬으면 한다”며 “한 분야에서 일해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게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나누는 발언도 이어졌다.
김봉철 뉴라클사이언스 대표는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기 위한 방식으로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거듭 실패해왔다”며 “그런데 저희는 그런 방식과 달리 새롭게 우리 몸에 면역을 활성화하는 방식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고, 이 분야에서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선도주자라고 자부하고 있다”며 “내년 말 글로벌 임상시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영재 인텍메디 대표는 “5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작년 11월에 용기를 내어 재단연구원 창업 1호 기업을 설립했다”며 “6개월만에 세계 최초로 능동형 미세 유체 조절기술을 탑재한 소형 치매 체외진단기를 납품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조기 치매와 협심증을 현장에서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기기를 런칭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6개월만에 매출 5억원을 낼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시간 안에 안정화된 데에는 재단에서, 공공기관에서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서비스가 큰 도움이 됐다”며 “이 지원서비스가 더 강화된다면 훨씬 많은 기업들이 용기를 내서 창업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입할 용기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기업인들의 발언을 경청한 문 대통령은 “외국에서는 한국의 의료에 대해 대단히 높게 평가하면서 가는 곳마다 한국과의 의료협력을 요청해왔다. 또 정작 외국에 나가면 한국 화장품에 대한 평가들이 굉장히 높다. 정상부인들 모임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칭찬이 예사라고 한다”는 말로 한국 제품의 위상을 말하면서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말처럼 10년 전에 5000만원 규모로 창업했는데 지금은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석권할 규모로 커졌다는 것은 놀랍다”며 “그래서 정부도 바이오헬스 분야를 3대 전략적인 신산업으로 선정해서 집중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