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아쉽게 수비 실책에 의해 중단됐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2회 실점하고 말았다.

이로써 류현진의 연속 무실점 기록은 32이닝에서 멈춰섰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 1회 1실점 한 후 이날 경기 실점할 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8일 애틀랜타전에서는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따냈고, 13일 워싱턴전 8이닝 무실점, 20일 신시내티전 7이닝 무실점으로 '짠물피칭'을 이어왔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이날 피츠버그전은 우천으로 경기가 1시간 45분이나 지연돼 시작됐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컨디션 관리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류현진은 1회말 첫 이닝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간단히 마무리하며 3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기록을 연장했다.

다음 2회말 수비 때 선주타자인 피츠버그 4번 조쉬 벨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것이 불안했다. 다음 타자 멜키 카브레라가 친 공은 빗맞아 포수 앞쪽에 떨어지는 내야 땅볼. 포수 러셀 마틴이 공을 주워 2루에서 3루로 뛰던 조쉬 벨을 잡기 위해 3루로 송구한 것이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타이밍이 늦었기 때문에 굳이 3루로 던질 필요가 없어 보였는데 서둘러 던진 공이 그만 악송구가 되면서 빠져나갔다.

3루 주자 벨은 여유있게 홈런했다. 류현진의 연속 이닝 무실점이 아깝게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기록은 야수선택과 실책.

타자주자 카브레라는 이 틈을 타 2루까지 갔고, 실책에 의한 실점으로 흔들린 탓인지 류현진은 이후 연속안타를 맞고 추가실점해 이 이닝에서만 2실점하고 말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2000~2001시즌 박찬호가 기록한 33이닝 연속 무실점의 다저스 구단 통산 최다 연속이닝 9위 기록을 따라잡는 데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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