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무노조 경영’ 마침표…상생·참여 노사문화 이룰까
삼성중공업 노조 ‘기본급 인상’ 방점
   
▲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동조합(위원장 김인철)이 지난 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1문에서 출정식을 한 뒤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철강·조선 노동조합에는 임금 및 단체협약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포스코는 50년간 ‘무노조 경영’을 끝내고 첫 임단협 협상을 시작해 ‘With 포스코’(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내세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위기관리능력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물적분할 이슈로 임단협 교착상태에 빠졌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3년간 올리지 못한 기본급 인상에 중점을 뒀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대표교섭 노동조합인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 24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2019년 임단협 1차 본교섭을 열었다. 

김인철 노조위원장은 본교섭에 앞서 열린 출정식에서 “회사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경영 횡포를 막고 노동존중 포스코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교섭 목표를 ‘상생과 참여의 노사문화 조성’ 및 ‘조합원 노동조건 향상’으로 잡았다. 구체적으로 기본급 7%(14만원) 인상과 상여금·성과금 800%+800%, 명절상여금 100% 지급, 임금피크 및 호봉정지 폐지, 정년연장 및 정년퇴직 연말 1회 실시, 노동이사제 도입 등 25개 요구안을 회사에 제시했다. 

노사는 일주일에 두 차례 만나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1968년 창립된 포스코는 1988년 노조가 결성됐다. 1991년 노조 간부 금품수수 비리 사건으로 조합원들이 대거 빠져나가 사실상 노조는 유명무실했다. 1997년 세워진 노경협의회가 직원들의 임금협상·복리후생·근로조건 문제 등을 협의하며 노조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해 9월 민주노총 산하 노조를 설립하면서 포스코는 복수 노조 시대를 열었다.  

포스코 전체 직원 1만6000여명 중 노조 가입대상은 1만5000명, 한국노총 포스코노조 조합원 수는 6600명이다. 

조선업계의 임단협은 현대중공업이 불을 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단체 교섭에 돌입했으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따른 물적분할 이슈로 임금협상은 멈춰선 실정이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로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부채부담, 구조조정, 노동조건 악화, 노동운동 위축 등을 우려하며 물적분할 폐기 전까지 노사단합대회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올해 단체 교섭에 들어간 대우조선 노조도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으로 ‘매각 철회’를 내걸었다. 

두 노조는 오는 31일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매각 저지 강경 투쟁을 예고해 연내 임단협 타결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파업과 폭행 등으로 노사관계가 악화되는 점도 연내 교섭 타결 실패에 힘을 싣는다. 지난 22일 서울 상경 투쟁 양사 노조는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 10여명을 폭행하거나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연행됐다. 

이들은 27일 7시간 파업에 돌입하고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울산에서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를 연다. 전면파업은 28일부터 물적분할 주주총회가 열리는 31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동조합)는 이르면 내달 초 임단협에 가세할 전망이다. 

노사는 올해 기본급 인상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3년간 인상하지 못한 기본급 인상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본급을 동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손실 폭은 줄여나가고 있으나 5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어 올해 역시 동결에 무게가 쏠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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