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찍 '5강 5약'으로 나뉘며 맥빠지게 진행될 것 같던 2019 프로야구. 하위권발 폭풍이 거세지면서 새로운 판도가 형성될 징후를 보이고 있다. 연승 바람을 타며 펄펄 날고 있는 KIA 타이거즈, 강한 승부 근성을 보이며 승수 사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행보가 주목된다. 

KIA는 김기태 감독 자진 사퇴 후 확 달라졌다. 지난 주 롯데, kt를 상대한 홈 6연전을 싹쓸이하며 7연승으로 날아올랐다.

삼성도 지난주 대구 홈 6연전에서 한화, 키움을 만나 스윕과 위닝시리즈로 5승 1패를 거둬들였다. 5승 가운데 끝내기 승리만 3차례나 됐다.

두 팀의 최근 상승세는 하위권 순위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우선 최하위까지 떨어져 바닥을 모를 것 같던 KIA는 일단 탈꼴찌에 성공했다. 새로운 꼴찌가 된 롯데를 3.5게임 차로 따돌렸고, 8위 kt와는 승차를 없앴다. 아직 5위 LG와 7게임 차가 나 갈 길이 멀지만 공동 6위 한화·삼성은 2게임 차로 추격 가시권에 들었다.

   
▲ 사진=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4월말만 해도 9위에 자리해 꼴찌 걱정을 하던 삼성도 이젠 중위권 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5월 성적만 놓고 보면 13승 9패로 월간 승률 3위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한화와 맞대결 스윕승을 발판으로 공동 6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당연히 삼성의 다음 목표는 한화를 제치고 5게임 차가 나는 5위 LG와 간격을 좁히는 것이다.

두 팀은 반짝 상승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돼 더욱 희망을 갖고 있다.

KIA는 투타가 함께 살아난 것이 무엇보다 반갑다.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 이후 8승 1패의 호성적을 가능하게 한 것이 9경기 동안 팀 평균자책점(2.89)과 팀 타율(0.338) 모두 2위에 오른 투타의 조화였다. 

에이스 양현종은 5월 5경기에서 3승2패로 승수는 많이 못 챙겼지만 모두 6이닝 이상 투구에 4경기 1실점과 1경기 무실점으로 월 평균자책점이 0.77밖에 안된다. 에이스가 확실히 살아난데다 외국인투수 제이콥 터너도 최근 2경기 등판에서 연승을 거두며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최근 10경기 타율 3할9푼5리에 3홈런을 날리며 중심을 잡았고, 신예 박찬호도 최근 10경기 타율 3할7푼8리로 활력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삼성은 불펜이 안정되면서 뒷심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이승현, 최지광, 최채흥, 우규민, 장필준 등이 각자 제몫을 하면서 박빙의 승부에서 밀리지 않고 버틴다. 이학주가 최근 10경기 3할9푼4리의 고타율로 방망이를 달구며 타선을 강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프로 출범 원년팀인 전통의 강호이자 인기 구단인 KIA와 삼성의 분전은 순위 경쟁뿐 아니라 흥행에도 활기를 불어넣는다. 두 팀이 얼마나 상승세를 이어갈 지가 이번 시즌 전체 흥행을 좌우할 수 있다.

KIA는 이번주 한화와 대전 원정에 이어 키움과 광주 홈경기를 갖는다. 격차를 좁혀가야 할 중위권 팀들과 잇따라 만난다. 삼성은 잠실 두산전, 사직 롯데전을 치른다. 원정 6연전이 부담이지만 두산전만 잘 넘기면 최근 최악의 상황에 빠진 롯데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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