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장이 협회 정관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사회를 맡은 게 ‘정치활동’이라는 이유에서다.
유 협회장은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사회자로 나섰다. 이날 추도식에는 범여권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이낙연 국무총리는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부겸 의원 등이 자리해 “노무현 정신 계승”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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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2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IPTV 10주년 기념식에서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8.11.22/연합뉴스 |
그러나 유 협회장이 사회를 본 행위는 협회 정관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IPTV방송협회 정관 제4조 ‘정치활동 금지’ 조항에 따르면 ‘협회는 특정 정당 또는 선출직 후보를 지지·지원하는 등 정치활동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여권의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참석한 전직 대통령 추모 행사에서 사회를 본 것은 정치활동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는 얘기다.
지난 2016년 신재춘 한국IPTV방송협회 사무총장은 비슷한 논란으로 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신 사무총장이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 현장에 참여하고,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윤재관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특정 정당, 정치인과 결탁된 자가 정치활동을 하면서 공정성이 생명인 방송 관련 협회의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신재춘은 즉시 사무총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일단 한국IPTV방송협회 측은 유 협회장이 추도식 사회를 본 행위가 정치활동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유 협회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거나 선거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치활동으로 해석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유 협회장에게도 관련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편, 유 협회장은 1989년 KBS 아나운서 16기로 입사한 이후 2014년 노무현시민학교 6대 교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유 협회장은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지지 모임인 ‘더불어포럼’ 상임위원장과 국민참여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