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보고서 “부동산 버블, 정부부채, 브렉시트가 금융안정의 과제”
   
▲ 유럽연합(EU) 마크 [사진=EU 웹사이트]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금융시스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9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유로존 경제가 올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CB는 또 금융안정의 과제로 '부동산 버블, 높은 수준의 정부부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등을 제시하고, 경기하강국면이 본격화되면 '취약국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또 다른 리스크로 은행권의 수익성을 언급했다.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향후 2~3년간 6%에 머물러, 시장이 요구하는 8~10%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면서, ECB는 '은행권에 자본확충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루이스 데긴도스 ECB 부총재도 이날 유로존 은행권의 수익성이 올해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데긴도스 부총재는 유로존 은행권 전체의 ROE가 6%를 밑돈다면서, 이를 상회하는 시점은 오는 2021년이라고 예측하고, 자본비용이나 투자자 기대를 기초로 이 수준은 여전히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의 재정 규율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이탈리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탈리아는 성장률을 끌어 올리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ECB는 물가안정 정의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렌 총재는 ECB가 통화정책 전략을 재검토하는 한편, 2%인 물가상승 목표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필립 레인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은 '합의 없는 브렉시트'에 대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레인 총재는 수년 간 영국의 합의 없는 역내 이탈을 ECB가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예기치 못한 금융불안 대응 시스템을 정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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