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영등포 경찰서에 13명을 형사고소

27일 김재철 MBC 사장이 MBC 노조 간부 13명을 영등포 경찰서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져,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김재철 MBC 사장은 27일 영등포 경찰서에 노조를 고소한 것과 더불어, 서울남부지법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서에는 “조합이 출근 저지를 계속할 경우 1회당 조합에겐 2천만원을, 동시에 조합 간부 18명에겐 각각 2백만원씩 물린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사장과 부사장 출근 저지는 물론 조합원들이 고성과 고함을 치는 행위, 사내외에서 사장과 부사장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거나 유인물을 배포하고, 현수막이나 피켓을 드는 행위까지 업무방해에 포함시켜 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28일 아침 8시 40분 MBC 노조원들은 김재철 MBC 사장을 상대로 “후배들을 고소한 이유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김재철 사장은 “노조 대표 5명과만 대화하겠다. 대표단과 만나겠다”고 했다. 이후 대화는 진행되지 않았고, 김재철 사장은 집무실이 위치한 곳으로 떠났다.

김재철 MBC 사장의 노조 고소에 대해, MBC 노조원들은 강도높은 대응을 보이고 있다.

MBC 노조는 총파업특보 18호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고소안한 김우룡 이사장과 김재철 사장이 고소한 MBC 노조원 13명”을 비교하면서, 김재철 사장은 비판했다.

김재철 사장이 고소한 조합원들은 이근행 노조위원장 (91사번 편제부문) 황성철 수석부위원장 (90사번 광주 보도부문) 정희찬 부위원장 (95사번 기술부문) 신정수 부위원장 (95사번 편제부문) 나준영 부위원장 (95사번 보도부문) 이정상 부위원장 (95사번 경영부문) 서점용 부위원장 (96사번 영미부문) 신용우 사무처장 (95사번 기술부문) 이세훈 교섭쟁의국장 (96사번 보도부문) 연보흠 홍보국장 (96사번 보도부문) 이학준 정책국장 (97사번 경영부문) 이해승 조직국장 (97사번 청주 보도부문) 오준혁 대외협력국장 (01사번 영미부문) 등 총 13명이다.

MBC 노조는 “이근행 위원장의 단식에 김재철 사장은 고소로 화답했다”면서 “김재철 (사장)은 27일 조합원들의 단호한 거부로 업무복귀 협박이 휴지조각이 되자 조합 간부 13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영등포 경찰서에 고소했고, MBC 사장이 조합 간부들을 집단적으로 고소한 건 지난 96년 강성구 사장이후 14년만의 일이다”고 비판했다.


또 노조는 “(김 사장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가졌다면, 김우룡 (이사장)을 고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쉽사리 조합 간부들을 고소하진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바빠서 김우룡을 고소할 시간이 없다고 둘러대던 김재철 (사장)은 업무복귀 명령이 무산된 바로 그날, 이근행 위원장이 단식에 들어간 다음날 보란 듯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은 현재 3일째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