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별세로 조원태 데뷔무대 된 IATA 6월 2일 서울서
전 세계 항공 업계 리더들 모여 항공 산업 전반 논의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고 조양호 한진칼 회장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가 6월 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3일간 개최된다. 연차총회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ATA 연차총회는 전 세계 항공사‧제조사의 최고경영자(CEO) 등 항공 산업을 이끌고 있는 1000여명의 업계 리더들이 모여 항공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IATA에는 현재 120개국, 287개 민간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3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IAT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발언권을 높여왔다. 당초 조 전 회장이 이번 연차총회 의장으로 선출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별세로 아들인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의장을 맡게 됐다. 

이로써 이번 연차총회는 조원태 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른 뒤 갖는 첫 공식행사임과 동시에 국제무대 데뷔전이 됐다.

조 회장은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해 안정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또 아버지인 조 전 회장의 명맥을 잇는 자리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전 회장은 1996년부터 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이후 2014년부터는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 위원도 역임했다.

   
▲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 세계 항공 산업을 이끌어가는 정책에 대한민국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조 전 회장의 IATA에서의 위상은 2019년 IATA 연차총회를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IATA 역시 조 전 회장의 별세소식을 접한 뒤 “오는 6월 열릴 연차총회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그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전 한 바 있다.

또 조 전 회장에 대해서는 ”지난 20년간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혜안을 갖고 현안에 대한 해답과 항공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어 큰 공헌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행사에 앞서 지난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렉상드로 드 쥐니악 IATA 사무총장은 “한국은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도 역동적인 산업 구조를 가진 주요 국가이며 앞으로 며칠간 서울이 세계 항공운송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차 총회의 주요 의제는 향후 20년간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항공사의 대비책 마련이다. 이와 관련해 항공사의 디지털화, 인프라 수용 능력, 지속가능성과 미래 항공인력 육성과 같은 내용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보잉 737맥스 이슈, 항공산업이 기후 변화에 끼치는 영향, 무역 전쟁 등도 논의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IATA 서울 연차총회를 통해 전 세계 항공업계의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한국을 찾게 돼 대한민국의 항공 산업에 대한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관광 붐을 통한 부가적인 경제적 효과와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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