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 공급액, 저축은행 비중 가장 커…2조9000억원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전년에 비해 60% 이상 증가하며 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사잇돌 대출은 90% 이상 급증해 취급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 연도별 중금리대출 공급액/표=금융위원회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금리대출 총 공급액은 5조9935억원으로, 2017년(3조7378억원)보다 60.3% 늘었다.

중금리대출 중 정부 기금 등이 투입돼 금리가 6~18%로 낮은 사잇돌대출은 지난해 공급액이 1조8341억원으로, 전년(9566억원) 대비 91.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민간 중금리대출은 2조7812억원에서 4조1594억원으로 49.6% 증가했다.

사잇돌대출은 금융당국과 금융회사, 보증기관 간 협력으로 2016년 은행권에서 먼저 시작돼 2017년에는 상호금융권으로 취급기관이 늘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개별 금융회사가 취급하는 신용대출 중 금리와 중·저신용자 비중 등 요건을 충족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이다.

중금리대출 공급액을 업권별로 나눠보면 저축은행이 2조9000억원(48.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 1조9000억원(31.9%), 은행 9000억원(14.9%), 상호금융 3000억원(4.9%) 등이 뒤를 이었다.

업권별 사잇돌대출 공급액은 저축은행(1조1004억원·60.0%), 은행(5732억원·31.3%), 상호금융(1605억원·8.8%) 순이었다.

사잇돌대출 금리는 은행권만 7.33%로 전년보다 0.29%포인트 인하됐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각각 17.33%, 8.35%로 0.45%포인트, 0.08%포인트 올랐다.

사잇돌대출은 대체로 신용등급 4∼7등급을 중심으로 실행됐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은 2∼6등급(90.6%), 상호금융은 3∼6등급(80.7%), 저축은행은 5∼7등급(82.7%) 중심이었다.

작년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업권별로 여신전문금융회사(1조9109억원·45.9%), 저축은행(1조 7974억원·43.2%), 은행(3190억원·7.7%), 상호금융(1321억원·3.2%) 순이다.

민간 중금리대출의 금리는 상호금융이 6.94%로 가장 낮았다. 다른 업권에서는 은행 9.03%, 여신전문금융회사 14.17%, 저축은행 14.83% 등으로 나타났다.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 대상은 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 4등급 이하의 저신용 차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호금융은 4∼6등급이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은 중신용자(4∼7등급) 비중이 89.0%를 차지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중금리대출 상품 다양화와 함께 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며 "올해 3분기 중 업권별 감독규정을 개정해 민간 중금리대출의 금리 요건을 업권별 특성에 따라 차등화·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서울보증보험이 사잇돌대출 취급 과정에서 쌓아둔 정보를 비식별화해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사잇돌대출 관련 정보를 확대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