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사장, 동남아·유럽·중남미서 수출 모색
국제 방산전시회서 FA-50·KT-1·수리온 등 선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김조원 사장의 광폭행보에 힘입어 수익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에어쇼를 참관할 예정이다. 세계 3대 에어쇼로 꼽히는 '파리 에어쇼'는 미국·독일·이탈리아 등 48개국이 참가하며, 지난번 행사에선 1500억달러(약 174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멕시코에서 열린 항공·보안 방산전시회 'FAMEX 2019'를 방문, 멕시코·아르헨티나·페루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 고위 인사들을 만나 시장 진출 등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에는 34개국 505개사가 참가했으며, KAI는 KT-1 기본훈련기와 FA-50 경공격기 및 수리온 기동헬기 등을 전시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판로 개척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3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LIMA 2019' 전시장을 찾아 말레이시아 공군 관련 주요 인사들과 FA-50 수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전시회는 동남아 국가를 비롯해 전 세계 36개국 555개 업체가 부스를 마련했으며, KAI는 FA-50과 KT-1 및 수리온 등을 선보였다.

   
▲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조원 KAI 사장과 반누퐁 세야용카 태국 공군 획득위원장이 계약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이들 국가의 경우 KAI 제품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FA-50의 경우 말레이시아와 아르헨티나가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태국에서는 FA-50과 KT-1의 추가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AI는 최근 태국 정부와 60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태국 공군에서 운용하는 T-50TH에 △레이더 △레이더 경보 수신기(RWR) △채프·플레어 발사 장치(CMDS)를 장착하는 개조·개량 사업으로, 교육훈련과 수리부속 및 지원장비 납품이 포함됐다.

양 측은 앞서 2017년 T-50TH 8대 구매 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말부터 납품이 시작돼 내년 중으로 인도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반누퐁 세야용카 태국 공군 획득위원장은 "비용대비 높은 효율성이 입증된 T-50TH에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친밀한 동반자적 관계가 유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조원 KAI 사장이 멕시코 산타루치아 공군기지에서 열린 'FAMEX'에서 펠릭스 살가도 멕시코 국방위원장에게 FA-5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이스라엘 항공기업체 IAI와 걸프스트림 G280 항공기 주익(주날개) 공급 계약 체결도 목전에 두고 있다. 양사는 지난달 5일 양해각서(MOU)를 작성했으며, 이르면 현충일에 본계약을 맺게 된다. 이번 계약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KAI는 관련 부품 생산을 위해 경남 고성에 687억원을 들여 신공장을 짓기로 했다.

또한 2분기에 네 대 분량의 T-50이 인도될 전망이며,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스페인 수송기-KAI 훈련기 스왑딜 및 필리핀·인도네시아와의 수출협상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KAI는 올 1분기 6296억원의 매출과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원, 1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6.6%, 19.4%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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