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 주요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사들인 외화증권의 자산규모가 올해 1분기 들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30일 ‘2019년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자료’를 공개하면서 자산운용사, 외국환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이 284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올해 1∼3월 중 222억 4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당 증가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것이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작년 말 대비 8.5%를 나타내 2017년 2분기(9.1%)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자산 종목별 증가액을 보면 외국주식 115억 달러, 외국채권 97억 달러, 한국정부나 국내은행·기업이 해외에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코리안 페이퍼) 10억 달러 등을 기록했다.

3개월간 외국주식 투자액이 크게 불어난 것은 작년 말 폭락했던 세계증시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평가액이 불어난 영향을 많이 받았다. 1분기 중 미국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1.2%,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1.7%, 홍콩 H지수(HSCEI)는 12.4% 각각 상승했다.

채권 투자의 경우 올해 들어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 방향을 보인 영향을 받아 신규 투자가 늘어났다. 투자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위탁·고유계정)가 157억 달러 늘었고, 보험사(고유계정)와 증권사(고유계정)가 각각 34억 달러, 31억 달러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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