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한국 U-18 축구 대표팀이 부적절한 우승 세리머니로 국제적 망신을 샀다.

한국 U-18(18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지난 2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판다컵 3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앞서 태국(2-1), 뉴질랜드(4-0)를 모두 꺾은 한국은 3전 전승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 후 세리머니를 하면서 주장 박규현(울산 현대고)이 트로피에 발을 올리는가 하면, 소변을 보는 시늉을 해 질타의 대상이 됐다. 대표팀 동료들이 이를 즐겁게 지켜보는 모습도 포착돼 논란이 커졌다.


   
▲ 한국 U-18 축구 대표팀 주장 박규현이 부적절한 우승 세리머니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웨이보 캡처


이에 대해 중국 시나스포츠는 "트로피를 모독하는 행동"이라며 "중국은 모욕을 당했고 한국축구협회는 트로피를 밟은 선수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판다컵 대회조직위원회 역시 "이번 우승 트로피는 대회 직후 중국축구협회의 축구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었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며 반드시 사과가 필요하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한국 U-18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정수 감독과 선수단 전원은 단체로 공개 사과에 나섰다. 박규현은 "우리는 축구 선수로서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다. 중국 축구와 팬들에게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정수 대표팀 감독도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죄송하다. 이번 일은 완전히 나의 잘못이다"라며 주최 측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국대표팀의 사과에도 중국 내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중국축구협회는 "한국 선수들의 트로피 모욕은 비도덕적"이라면서 한국에 수여했던 우승컵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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