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의 힘', 2014년 첫 순대외자산국...'고자산 국가' 기대
   
▲ 한국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드물게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모형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계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고도 경제성장에도 불구, 대부분 '순대외부채국'에 머물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대외부문 부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고 '순대외자산국이라는 선진국 모형'을 달성,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는 자본주의가 진행될수록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상회,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국가간에도 축적된 자본의 수익률에 따른 '대외부문 부의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고(高)자산 국가'일수록 순투자소득이 많아 '투자소득 재투자를 통한 대외자산 축적'이 용이하고, '자산가격 상승 및 환율 변동에 따른 자산증가'에 의해 추가적으로 대외자산을 축적하고 있다는 것.

국가별로 순대외자산과 투자소득 추이에는 3가지 특징이 있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우선 고자산 국가는 순자산 및 순투자소득이 확대되고 있으며, 순대외부채국은 대부분 순부채 및 투자소득 순지급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순대외자산국으로 전환하려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황문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향후에도 대외자산으로 투자수익이 축적되는 국가와 대외부채로 비용이 누적되는 국가 간에 '부의 양극화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바탕으로, 지난 2014년 3분기에 처음으로 순대외자산국이 됐으며, 이미 2010년부터 배당과 이자 등 '투자소득 수입이 지급보다 많은 순투자소득국'이 됐다.

한국의 순대외자산은 작년말 현재 4130억 달러로 세계 10위에 해당하며, 2010~2018년 사이 순투자소득은 533억 달러로 세계 13위 수준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선진국 모형인 순대외자산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으며, 향후 투자소득 확대 및 자산가치 상승 등으로 '고자산 국가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황문우 연구원은 "다만, 핀란드의 사례에서 보듯이, '주력 산업.기업의 경쟁력 상실' 등의 충격이 발생할 경우, 순대외자산국 대열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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