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방탄소년단(BTS) 열풍이 영국 런던에 휘몰아쳤다.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6만여 관중과 하나 되어 '아미'를 외쳤다.

방탄소년단이 1일 저녁 7시 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일 새벽 3시 30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월드 스타디움 투어 첫 날 공연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유서 깊은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서 K팝 가수가 단독 공연을 펼친 것은 방탄소년단이 사상 최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국가대표팀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웸블리 스타디움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3월까지 홈구장으로 쓴 곳이기도 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다시 주목받은 밴드 퀸이 1985년 '라이브 에이드' 무대를 펼친 곳이며 마이클 잭슨, 마돈나, 비욘세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에게만 공연이 허용됐던 대중문화의 성지 같은 곳이다.

   
▲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SNS


6만여 명의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덤)가 운집한 가운데 방탄소년단은 최신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의 수록곡 '디오니소스'로 이날 공연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낫 투데이(Not Today)'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으로 무대를 이어가며 열기를 끌어올린 방탄소년단은 '아이돌(IDOL)' '불타오르네' '쩔어' '뱁새' 등을 파워 넘치는 칼군무와 함께 펼쳐 열기를 끌어올렸다. 7명 멤버들 각자가 매력을 어필한 솔로곡 무대도 펼쳐졌다.

무대 장치와 효과, 퍼포먼스도 역대급이었다. '디오니소스'는 재규어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등장해 신들의 만찬이라는 콘셉트를 돋보이게 했다. 정국이 솔로곡 'Euphoria'를 부르며 와이어를 이용해 스타디움 곳곳을 날아다니고, 지민이 'Serendipity'를 부를 때 카메라가 공중에서 촬영하는 등 환상적인 이벤트가 끊임없이 이어져 열광에 열광을 더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놀이동산을 연상케 하는 대형 미끄럼틀이 등장해 축제 분위기를 극도로 끌어올렸다.

멤버들의 감격에 겨운 멘트와 행동도 팬들을 감동시켰다. RM은 앙코르 곡 '메이크 잇 라잇(Make it Right)'을 부를 때 이 곡을 만든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에게 감사를 전해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진은 '라이브 에이드'에서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했던 애드리브를 그대로 따라해 폭발적 호응을 받았다. 지민은 "나는 '에오' 대신 '아미'를 외치겠다"고 해 아미들을 황홀감에 빠지게 했다. 

아미는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그리고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도 방탄소년단과 함께 호흡했다. 함께 노래하고 다같이 환호하는 등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합동 공연을 펼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난 5월 미국 LA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에 돌입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웸블리 스타디움 1일차 공연으로 유럽 대륙 상륙에 성공했고 앞으로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유럽 투어를 이어간다. 이후 7월에는 일본 오사카, 시즈오카에서 스타디움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