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걸어서 세계 속으로’가 인터뷰에 응한 외국인들의 이름을 축구선수 이름으로 자막 처리한 것과 관련, 사과했다.

10일 함형진 KBS 교양문화국장은 “전날 방송된 ‘교황 방한 특별기획-천국으로 가는 열쇠, 로마&바티칸’ 중 인터뷰 성함 자막이 본명과 다르게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KBS는 이날 방송에서 인터뷰에 응한 현지인들의 이름을 안드레아 피를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 잔루이지 부폰 등 유명 축구선수 이름으로 기재했다.

시청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KBS는 이를 제작한 외주제작사를 상대로 경위를 파악했다. 그 결과, 담당 PD가 현지 취재 중 인터뷰한 사람들의 명단이 담긴 메모지를 분실해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프로그램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맞아 긴급 기획됐고, 외주사가 제작했다.

외주제작사는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PD를 징계했다. KBS도 문제의 외주제작사에 대해 ‘걸어서 세계 속으로’ 제작 금지조치를 했다.

함 국장은 “프로그램 외주제작 검수를 소홀히 한 내부 책임자에 대해서 사규에 따라 적법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차후에는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