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당시 최고 분양가 3.3㎡당 평균 398만원…최근 2200만원 6배 상승
[미디어펜=유진의 기자]광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원인 분석과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999년 당시 최고 분양가는 3.3㎡당 평균 398만원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2200만원으로 6배나 치솟은 상황이다. 이는 전체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채질해 내 집 마련하려는 서민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광주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7일 업계에 따르면 1999년 동구 학동에 공급된 금호건설의 아파트 가격이 3.3㎡당 평균 398만원수준이었다.

이후 포스코건설이 2004년 광주에서 '핫 플레이스'로 통하는 남구 봉선동에 공급한 아파트가 478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당시 이 단지의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30%가량 높게 책정돼 논란이 불거졌었다.

이어 2006년 남양건설이 봉선동에 공급한 아파트가 3.3㎡당 평균 800만원을 넘으면서 처음으로 높은 분양가가 등장했다. 2008년에는 금호건설이 상무지구에 분양한 아파트가 985만원에 육박해 이 시점부터 광주 아파트 분양가는 1000만원 시대에 접어들었다.

2014년 제일건설이 봉선동 남구청 용지를 매입해 1111만원에 분양했다. 당시 고분양가 논란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후 봉선동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광주 아파트 분양가는 1200만~1400만원대 수준을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서구 화정동에 공급된 현대아이파크가 1631만원으로 책정되면서 분양가 상승에 한 몫한 단지로 매김됐다. 또 신세계건설이 서구 농선동에 공급한 단지가 2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이같이 물가상승률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정책당국의 정확한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주택법에 따르면 공공택지와 투기과열지구는 시행사가 분양 전 61개 항목으로 된 분양가격을 공시하게 돼 있다. 이에 해당 지자체는 공무원과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해 심의위원회를 열고 분양가 적정성 여부를 결정한다.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분양가 승인을 하고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다거나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될 시 조정 절차를 거쳐 재심의를 통해 승인된다. 

하지만 공공택지와 투기과열지구 외 일반택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특별한 심의절차가 없다. 시행사가 해당 지자체에 신고하는 분양가대로 승인이 이뤄지는 게 보편적이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광주 5개 구청은 일반택지 아파트 분양가를 시행사가 '적어내는 대로' 대부분 승인했다.

최근 5년간 동구 5건, 광산구 24건, 남구 9건, 북구 29건 등 시행사가 신청한 분양가대로 모두 통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를 책정할 때 그 안에 문제들은 없는지 정부와 언론의 감시가 잘돼야 한다"며 "광주지역만 한정된 것이 아니고 이와같이 분양가가 치솟는 지역을 대상으로 제도적으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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