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가계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은 8일 한국의 작년 말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7.7%로 1년 전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BIS가 조사한 43개 주요국 가운데 중국(3.8%)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경제 규모에 비교해도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그만큼 빨랐다는 뜻이다.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 지난해 말 본격 시행됐으나 가계 빚 증가세를 지연시키는 수준이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작년 10월 말부터 관리지표로 도입됐고 한국은행이 11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주요 대책이 작년 9월 말 발표됐고, 그 이후에도 3개월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0.8%포인트(96.9%→97.7%) 상승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작년 1분기 95.2%에서 지속 상승하여 4분기 97.7%까지 치솟았다.

벌어드리는 소득 대비 빚에 대한 부담도 빠르게 늘어났다.

가계의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인, 가계부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작년 12.7%였다.

한국은 작년 대비 DSR 포인트가 0.6%포인트 상승하며 조사된 17개국 가운데 6위에 위치했다. 조사된 17개국 가운데 11개국은 DSR 포인트가 오히려 낮아졌으며, 미국과 일본은 작년과 같았다.

올해 1분기 들어서는 작년과 달리 가계부채 증가세가 낮아진 상황이다.

1분기 가계신용은 1천54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증가율은 2004년 4분기 4.7% 이후 가장 낮았다고 한은은 밝혔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3.0%보다는 높은 수치로 가계 빛 증가 속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